반전세 선택 임차인 늘어난 영향"임대 매물 줄고 월세 늘어날 것"
  • ▲ 서울의 한 부동산에 관련 정보가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 서울의 한 부동산에 관련 정보가 부착돼 있다.ⓒ연합뉴스
    6·27대출규제 이후 전세수요가 보증부월세(반전세)나 월세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리얼하우스가 국민은행 월간 시계열자료를 집계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6.27%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7.25%, 경기 5.23%, 인천 7.8%이었다.

    수도권 아파트 월세 상승률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소폭 변동에 그쳤지만 2020년 임대차3법이 시행되며 본격적인 상승을 시작했다. 그해 1% 상승에 이어 △2021년 4.26% △2022년 5.54% △2023년 5.25% △2024년 4.09%로 상승을 거듭했다.

    아파트 월세가 상승을 이어갈 동안 전셋값은 등락을 거듭했다. 2018년 0.17% 내리고 2019년 1.04% 하락했다. 2021년에는 10.38% 급등했지만 2022년 0.04% 상승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2023년 6.66% 급락했다. 지난해에도 4.09% 올랐지만 올해는 1.23% 상승에 그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월세계약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주택 월세비중은 62.2%로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월세비중은 2023년 연간 55.0%, 2024년 57.4%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전체 주택 월세비중은 64.1%로 2023년 56.6%, 2024년 60.0%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6·27대출규제에 이어 10·15주택시장 안정화대책 시행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전세값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선아 리얼하우스 분양분석팀장은 "규제 때문에 전세금을 대출받아 충당하기가 어려워졌고 의무 실거주 요건으로 인해 임대매물은 더 줄어들 것이며 어쩔 수 없이 월세를 선택하는 경우가 증가할 것"이라며 "정책에 따라 필연적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주거 약자를 구제할 수 있는 정책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