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한국 기쁘게 할 발표" … 삼성·현대차와 빅딜 곧 나온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과 인공지능(AI) 협력 확대를 발표할 전망이다. 황 CEO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를 찾아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거친 뒤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번 방한이 반도체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황 CEO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한국 국민을 정말 기쁘게 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삼성, SK, 현대, LG는 나의 깊은 친구이자 아주 좋은 파트너"라며 "(발표까지) 며칠 더 기다려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기쁘게 할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한국은 엔비디아와 PC방, e스포츠, 비디오 게임 문화를 최초로 도입한 국가"라며 "이 모든 것이 한국에서 탄생했으며, (이번에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달 31일 경주에 열리는 APEC CEO 서밋을 찾아 특별 세션에서 AI 혁신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황 CEO는 연쇄 회동을 가질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서울에서 이재용·정의선 회장과 황 CEO 간 만찬 회동도 있을 예정이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삼성전자, 현대차 등과 AI 칩 공급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시장 제약으로 성장 동력이 제한된 엔비디아가 한국을 중심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 등 구체적인 협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HBM 공급 확대, 현대차와 AI 공장 구축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이 나온다"며 "오픈AI와 초대형 협력이 이뤄진데 이어 AI 반도체와 관련된 두번째 빅딜이 성사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