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출하, 33년만에 2000만톤대 무너져주요업체 상반기 실적 급감, "IMF때보다 어렵다"하반기에는 상반기에 비해 부진 완화 전망
  • ▲ 시멘트 업계가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뉴데일리DB
    ▲ 시멘트 업계가 올해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뉴데일리DB
    시멘트 업계가 건설경기 침체 여파로 올해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신기술 개발, 수출 확대 등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29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시멘트 출하량은 188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1992년 1976만톤 이후 33년만에 처음으로 2000만톤대가 무너졌다. 2023년 상반기 2604톤에 비교하면 27.5%나 급감했다. 

    실제로 시멘트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쌍용C&E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0% 줄었다.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는 645억원, 505억원으로 각각 60.3%, 43.5% 감소했으며, 삼표시멘트도 305억원으로 47.5%나 줄었다. 주요 업체들의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IMF때보다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시멘트 업체들이 3분기 실적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반등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아세아시멘트가 3분기 60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4%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일시멘트에 대해서도 3분기 6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감소폭이 5.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산업이 역대급 불황에 직면해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시멘트 내수 감소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에 내수가 유난히 줄어든 모습이 보였다”면서 “이는 공사비 문제로 지연된 건설사업장이 많았는데 이러한 요인들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시멘트 업계 부진이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시멘트 업체들은 신기술 개발, 수출 확대 등을 통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올해 7월 한일현대시멘트와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시멘트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중복 투자 및 비용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이다.

    또한 최근 한일산업과 협업해 고온과 장거리 운송에도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초유지 콘크리트’를 공동 개발했다. 90분 이내에 타설하지 않으면 굳기 시작하는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두 배 이상의 작업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쌍용C&E는 지난해 ‘저탄소 석회석시멘트’를 국내 업계 최초로 미국 수출을 성사시켰으며, 미국 수출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목표다. 

    한라시멘트도 수출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수출 지역이 페루, 칠레 등 중남미 시장에 편중되어 있었다면, 아프리카 지역 등 판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그룹 차원에서 자동 로봇추자 분야를 신사업으로 낙점했으며, 친환경 및 특수 분야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실적이 개선되려면 결국 부동산, 건설 업황이 살아나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