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무역협상 타결… 현금 2000억달러·연 200억달러 상한원·달러 환율 야간장서 1420원선 아래로 밀려 이창용 한은 총재 한미 협상타결 소식에 “굉장히 잘 됐다, 다행”
-
- ▲ ⓒ뉴데일리DB
한미관세의 세부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원·달러 환율이 야간장에서 1410원대까지 급락했다.양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와 금융협력에 합의했지만, 연간 투자한도(200억 달러)등 외환시장 충격 완화조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자금유출 우려를 덜었기 때문이다.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이 1420원선 아래로 밀리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날 서울 외환시장 정규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0원 내린 1431.7원에 마감했다. 야간 장중에는 1419.6원까지 하락, 1420원선이 무너졌다.이날 환율 급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직접적인 촉매로 작용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한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연설에서 “한국과의 무역합의를 매우 곧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날 저녁 APEC 브리핑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10월 29일 미국과의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에 합의했다”고 말했다.브리핑에 따르면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2000억달러는 현금으로 집행되며, 연간 투자 한도는 200억달러로 설정됐다.김 실장은 “우리의 가장 큰 우려였던 외환시장 부담을 크게 완화한 것이 이번 합의의 핵심”이라며 “2000억달러 현금 투자는 연간 200억달러 한도 내에서 단계적으로 집행돼 외환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을 활용할 생각”이라며 “우리 외환시장에서 바로 조달하는 것이 아니란 의미”라고 설명했다.이어 “이자, 배당 등 운용수익이 적지 않아서 상당히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고, 만약 그중 일부를 기채(채권발행)하면 정부보증채 형식으로 할 듯하다”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은 없고 그런 경우라도 국제시장에서 기채하는 방식으로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김 실장은 “이것(대미투자펀드)때문에 국내 시장에 공급이 늘어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이 소식에 외환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기대를 반영하며 달러 매도·원화 매수세가 급격히 유입됐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 종합 국정감사에서 연간 투자 규모가 150억~200억달러 정도에 그쳐야 외환 시장에 주는 영향이 중립적이라고 밝혔다.이 총재는 이에 대해 “굉장히 잘 됐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150억~200억달러 규모의 경우는 해외에서 기채(채권 발행)하지 않는 규모로, 해외에서 기채를 해서 해외에서 쓰게 되면 국내 외환시장에서 주는 영향은 최소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