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과·산부인과 수련의 486명 … '3명 중 2명' 서울 쏠림인천·울산·제주 전공의 '0명' … 지방의료 공백 악순환 가속"의료사고 안전망 부족 … 정부차원서 수련환경 개선해야"
  • ▲ 텅 빈 국립대병원 병실 ⓒ연합뉴스
    ▲ 텅 빈 국립대병원 병실 ⓒ연합뉴스
    전국에서 수련 중인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전공의가 4년 만에 두 배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전공의 수는 줄었지만 서울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3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지역별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전공의 수'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소아과·산부인과 전공의 수는 각각 141명, 34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1008명이던 소아과·산부인과 전공의 수는 의료대란 여파로 지난해 96명으로 급감했다가 올해 하반기(486명) 반등했다.

    재작년 하반기 발생한 의정 갈등의 수습 과정에서 전공의 복귀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4년 전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줄어 현장에서 소아과·산부인과 전공의 수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전공의 수는 줄었지만, 서울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연도별 서울 지역 소아과·산부인과 전공의 비율은 △2021년 57.6% △2022년 60.8% △2023년 64.7% △2024년 64.6% △2025년 68.7%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특히 올해 9월 기준으로만 봐도 인천에선 소아과 전공의가 0명이었고, 대전·충남 1명, 울산·강원·충북·전북·제주는 2명에 불과했다. 산부인과 전공의 경우 울산·제주에선 0명이었고, 충북과 충남은 각각 2명, 3명에 머물렀다.

    문제는 기피 과 전공의가 수가 전체적으로 줄어드는 상황에서 서울 쏠림 현상까지 맞물리며 지방의 필수의료 분야가 점차 붕괴할 수 있단 것이다. 

    전공의가 적거나 없는 병원에선 당직 등 업무 부담도 가중돼 지원자들이 지방병원을 탈출하는 악순환이 가속화된다.

    서명옥 의원은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전공의 수가 매해 줄어드는 이유는 의료사고 안전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전공의들의 의료사고 안전망 확보 등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