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 후 흘러내려0.14% 오른 4086.89 강보합 마감개인 홀로 9373억원 쓸어담아삼전, 하이닉스 쏠림 현상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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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30일 장중 4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팔자' 공세에 부딪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이 9300억 원이 넘는 물량을 받아내며 '반도체 투톱'만 끌어올린 극심한 쏠림 장세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4포인트(0.14%) 오른 4086.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다.

    지수는 4105.95로 출발해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4146.72까지 치솟으며 역사적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하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투자 주체별 수급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개인은 홀로 9373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73억원, 838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집중했다.

    시장의 쏠림 현상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58%(3600원) 급등한 10만4100원에 마감했다. 2위 SK하이닉스도 1.79%(1만원) 오른 56만8000원을 기록하며 신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된 확정 실적과 HBM3E의 양산 판매라는 호재가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5세대 제품인 HBM3E 12단을 '큰손'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한미 관세협상 타결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2.71%)와 한화오션(6.90%) 등은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른 대형주들은 일제히 고꾸라졌다. LG에너지솔루션(-5.35%), 두산에너빌리티(-6.95%), NAVER(-3.58%), 카카오(-6.20%) 등이 급락하며 반도체와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3.28%), 반도체와반도체장비(2.66%) 등 반도체 관련 업종만 강세를 보였고, 테마별로는 '반도체 대표주(생산)' 테마가 1.57%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 쏠림 현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73포인트(1.19%) 내린 890.86을 기록, 9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846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971억 원, 358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2원 내린 1426.5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