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훈격 상향 … 독립 운동 재평가대동신문·권업신문 사들여 … 항일 조직 운영 고려인 교육 힘 써 … 초대 임시정부 재무총장 임명
  • ▲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최재형 독립운동가 선생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기념관 입구ⓒ러시아=윤아름 기자
    ▲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최재형 독립운동가 선생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사진은 기념관 입구ⓒ러시아=윤아름 기자
    눈이 내리는 러시아 극동 지역엔 항일 언론 투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지난 23~24일 러시아 연해주를 찾아 2023년 훈격이 상향되며 재평가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의 기념관을 방문했다. 일부 지역에선 아직 한창 전쟁이 진행 중이지만 한인의 피눈물이 담긴 이 곳은 침묵이 가득했다.

    '연해주 독립 운동의 대부', '페치카(난로를 뜻하는 러시아어)'로 불린 그는 자신의 인생과 러시아 군납 상인으로 일하며 쌓은 막대한 부를 항일 운동에 모두 바친 희생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최재형 선생의 생가인 해당 기념관엔 최 선생의 일생과 독립 운동 흔적이 담겨 있다. 최 선생은 1910년 블라디보스톡에서 발간되던 해조신문을 인수해 대동공보로 이름을 바꾸고 항일 운동에 활용했다. 이후 일제의 감시로 대동공보 발간이 중단되자 1911년 권업회를 조직하고 권업신문을 발간하며 신문을 통한 항일 투쟁을 이어갔다.
  • ▲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최재형 독립운동가 선생의 기념관 내부. 임시정부 초대재무총장 기념 설치물과 최 선생의 페치카(난로).ⓒ러시아=윤아름 기자
    ▲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최재형 독립운동가 선생의 기념관 내부. 임시정부 초대재무총장 기념 설치물과 최 선생의 페치카(난로).ⓒ러시아=윤아름 기자
    기념관에는 당시 발간됐던 대동공보 신문과 최 선생이 글로 남긴 기록, 편지,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당시 독립운동가들과 주고 받은 서신도 한 켠에 전시돼 있다. 자금줄을 쥔 최 선생에게 총 한자루를 구해달라는 처절한 부탁이 담겨 있다.

    기념관 중심엔 그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으로 초대됐다는 내용의 기념물도 설치돼 있다. 연해주 등지에서 막대한 재력으로 독립 운동 및 한인 교육을 지원해 온 그는 1919년 상해에서 수립된 최초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 ▲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고려인 문화센터 내부ⓒ러시아=윤아름 기자
    ▲ 러시아 연해주에 위치한 고려인 문화센터 내부ⓒ러시아=윤아름 기자
    당시 선출된 초대 내각으론 국무총리 이승만, 내무총장 안창호, 외무총장 김규식 등이 함께 꼽힌다. 다만 최 선생은 이듬해인 1920년 일본군에 의해 체포돼 총살당하며 생을 마감했다.

    뒤이어 러시아 한인 이주 14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고려인 문화센터를 방문했다. 고려인 문화센터는 1860년대부터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인생을 담았다. 

    우수리스크(당시 명칭 니콜리스크)엔 이들을 한 곳에 몰아 넣은 신한촌이 형성됐으며 블라디보스톡 중심지에도 한인촌인 개척리가 탄생했다. 현재 블라디보스톡 곳곳에는 신한촌 기념비, 개척리 거리 등 우리 역사의 흔적이 담긴 공간이 남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