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3분기 승인금액 62조원…전년比 10.3%↑쿠폰 사용 가능 업종 '활짝', 백화점·할인점 등 오프라인 대형소매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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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카드 승인액이 전년보다 6.7% 늘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법인 지출 확대가 뒷받침된 가운데, 개인 소비는 민생회복지원금(소비쿠폰)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업종별로 희비가 갈렸다.

    31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카드 승인실적'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32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6.7%증가했다. 승인건수는 78억3000건으로 5.5% 늘었다.

    카드 승인금액은 지난해 4분기(309조8000억 원) 이후 올해 1분기(300조6000억 원)까지 다소 주춤했지만, 2분기(313조원)에 3%대 증가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는 증가폭이 두 배가량 커졌다. 

    세금 납부와 각종 경영활동이 활발해지며 법인카드 결제액이 개인보다 빠르게 늘었다. 3분기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6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었다. 승인건수도 4억2000만 건으로 2.9% 증가했다.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265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특히 소비쿠폰이 지급된 선불카드 승인금액 비중은 0.88%에서 1.6%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따라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했던 도소매·음식업, 교육·복지 업종의 카드 사용이 크게 늘어난 반면, 쿠폰 사용이 불가능한 백화점·대형마트·할인점 등 오프라인 대형 소매업종은 부진했다.

    업종별 승인액을 보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10.4%) △교육서비스업(+7.9%) △협회 및 개인서비스업(+8.3%) 등 공공·복지 성격 업종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도매·소매업도 5.1% 늘었는데, 특히 자동차 판매가 늘며 카드 결제액을 끌어올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산차 판매는 8.0%, 수입차 판매는 27.1% 각각 증가했다.

    다만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중심 대형 소매업종 매출은 둔화됐다.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7월 전년 대비 9.6% 감소한 데 이어 8월(-22.9%), 9월(-14.6%)에도 줄었다. 할인점 소비 수요가 온라인으로 이동한 데다, 민생회복지원금 이용이 제한되면서 일시적으로 이용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호조, 시장금리 하락세, 소비쿠폰을 비롯한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소비 개선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여기에 차량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카드 승인 실적 또한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