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지 최적화·멕시코 공장 증산으로 관세 리스크 완화3분기 희망퇴직 비용 1천억…내년 재무효과 기대인도법인 상장 자금, HVAC 등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입
  • ▲ LG트윈타워 전경ⓒ뉴데일리DB
    ▲ LG트윈타워 전경ⓒ뉴데일리DB
    LG전자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약 6000억원 규모의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생산지 다변화와 원가 절감 등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에 나설 방침이다.

    LG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분기부터 미국 관세 부과의 영향이 본격화됐다"며 "전사적으로 약 6000억원 정도의 영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생산지 최적화, 판가 인상, 원가 개선 등을 통해 상당 부분 헷징하고 있다"며 "미국과 멕시코 내 생산을 늘리고, 10월부터는 멕시코 공장에서 세탁기 추가 생산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관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미국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전자는 "미국 시장 의존도를 줄이고 북미 지역 내 생산 경쟁력을 강화해 관세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중장기 사업 경쟁력 강화와 인력의 선순환 구조 확보를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3분기에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MS) 본부에서 먼저 시행했으며, 4분기부터는 전사 조직으로 확대 중이다. 3분기 희망퇴직 관련 비용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반영됐다. 회사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있겠지만, 재무적 효과는 내년부터 바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는 "상장 자금은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사업 경쟁력 강화, 주주가치 제고 등 다양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HVAC(냉난방공조)를 포함해 핵심 영역에서의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동력 확보를 가속화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을 적기에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자금 투입이 필요한 상황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관세 부담과 구조조정 비용으로 단기적 비용 압박을 받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생산구조 재편과 인도법인 IPO 자금 활용을 통해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관세 등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