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전력 수요 급증…미국 ESS 시장 급팽창LG엔솔, 현지 LFP 생산 앞세워 수주 선점삼성SDI '각형'·SK온 합작공장 ESS 전환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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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에너지솔루션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직원이 배터리 생산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LG에너지솔루션
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소비 증가로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사 간 먹거리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면서 중국 업체와의 직접적인 수주 경쟁은 완화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비중국 배터리사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ESS 시장은 배터리 출하 기준으로 2025년 80GWh에서 2030년 130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3사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ESS 배터리 수주를 따내며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올해 글로벌 에너지사들과의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통해 체결한 수주 잔고는 약 120GWh에 달한다. 지난 6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현지에서 LFP ESS 제품을 생산하는 유일한 국내 배터리사다.LG에너지솔루션은 운영·유지보수 역량, 시스템 통합(SI) 제공 능력, 북미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내세워 북미 시장 내 수주 흐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추가 계약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
- ▲ 미국 조지아주 SKBA 공장ⓒSK온
삼성SDI와 SK온이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SDI는 각형 배터리을 앞세워 경쟁에 나섰다. 각형 폼팩터 기반의 높은 셀 안전성과 모듈 내장형 직분사 소화 시스템 등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주요 ESS 고객사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배터리 3사 중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곳은 삼성SDI가 유일하다.삼성SDI는 지난달부터 스텔란티스와 설립한 인디애나주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양산을 시작했다.새로 가동된 NCA ESS 라인에서는 에너지 밀도를 20% 이상 높인 신제품 ‘SBB 1.7’을 선보인다. 내년 4분기 양산 예정인 LFP ESS 라인에서는 대용량 LFP 배터리를 적용한 ‘SBB 2.0’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삼성SDI는 내년 말까지 약 30GWh 규모의 미국 ESS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조용휘 ESS Biz팀장은 “미국 대형 고객사와의 구체적 협력 여부는 밝히기 어렵지만, 복수 고객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 중”이라며 “향후 수주 성과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SK온 역시 미국 내 ESS 수요 증가에 따른 기회 확대를 노리고 있다. 전현욱 SK온 재무지원실장은 “플랫아이언(FlatIron)과 1GWh 수주를 완료했으며, 2030년까지 최대 6.2GWh 공급을 확보했다”며 “그 외에도 다수 고객과 10GWh 규모의 공급 논의가 진행 중이며, 파이프라인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ESS 배터리 생산라인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신규 공장 건설보다는 JV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SK온의 미국 내 전체 생산능력은 조지아 공장 20GWh과 포드 JV공장의 캔터키 37GWh·테네시 45GWh, 현대차 JV 공장 35GWh 수준이다. 전 실장은 “현재 ESS 전환은 논의 단계로, 확정된 1GWh 규모부터 시작해 잠재적으로 10GWh 이상의 규모는 순차적으로 라인을 전환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9월 확보한 플랫아이언 수주는 2026년 하반기 미국 내 단독 공장인 조지아주 공장의 설비를 활용해 LFP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전 실장은 “캐미스트리는 LFP로 바뀌지만 폼팩터는 동일한 파우치형이라 전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SK온은 "최적의 생산 효율과 시장 대응력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 생산 공장과 라인 전환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