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만에 우지 활용한 신제품 선봬김정수 부회장, 회고에 눈물 보이기도"고 전중윤 명예회장 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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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삼양1963' 제품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삼양 1963’은 과거의 복원이 아닌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될 것.”3일 서울서울 중구 보코서울명동 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은 “우지는 정직의 상징이자 진정한 맛의 철학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김 부회장은 이날 공개된 삼양1963 모형에 ‘라면의 귀환’이라고 직접 섰다. 김 부회장은 “한동안 금기처럼 여겼던 우지는 삼양라면의 풍미를 완성한 진심의 재료”라고 설명했다.김 부회장은 삼양1963에 대해 ‘숙명’이라고 표현했다.그는 “언젠가는 우리가 우지라면을 꼭 만들어야겠다는 열망, 숙명과 같은 마음이 존재했다”면서 “제품을 기획한 것은 3년 이상이 됐고, 출시시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삼양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내부 자신감도 커졌고, 전 분야에서 ‘우지’라는 말을 꺼낼 때가 됐다는 에너지가 끓기 시작해 준비를 시작했다”면서 “누구 하나의 단독적인 결정이 아닌, 모든 임직원의 열망”이라고 강조했다. -
- ▲ 김 부회장이 우지파동과 고 전중윤 명예회장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조현우 기자
김 부회장은 ‘사필귀정事必歸正)’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한때 오해로 상상하지 못한 어려움을 겪은 삼양식품이 K푸드를 상징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사필귀정이다, 진심으로 제 자리를 찾는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창업주이자 제 시아버님인 고 전중윤 명예회장의 한을 조금은 풀어드리지 않았나”면서 눈물을 내보이기도 했다.삼양식품을 어려움으로 내몰았던 우지파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잘못된 정보와 왜곡된 여론으로 공장 불이 꺼지고 1000여명의 직원들이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다”면서 “명예회장님께서 ‘절치부심, 이를 갈며 다시 일어서라’고 했던 말씀을 붙잡고 다시 불을 지폈다”고 설명했다. -
- ▲ 삼양라면 패키지 변화. 이번 신제품은 붉은 색과 황금색을 주로 사용했다.ⓒ조현우 기자
이번 신제품은 1960년대 라면 유탕 처리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적용했다. 동물성 기름 우지와 식물성 기름 팜유를 혼합한 오일로 면을 튀겨 고소한 향과 감칠맛을 강화했다.또 원재료의 풍미를 더욱 살리기 위해 액상 수프와 후첨 분말후레이크를 적용했다. 사골육수로 면에서 우러나온 우지의 풍미를 높여 깊은 맛을 더하고 무와 대파, 청양고추로 깔끔한 뒷맛과 얼큰함을 강조한 국물을 완성했다.가격은 프리미엄급인 개당 1537원(대형마트 기준)이 책정됐다. 경쟁사인 농심이 처음 신라면 블랙을 출시했을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타깃은 새로운 관계 형성이 필요한 2030, 그리고 삼양라면과 우지를 기억하는 50대 이상 고객로 잡았다.삼양식품 브랜드 담당 채혜영 부문장은 “조사 결과 과거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소비와 수요가 많이 열려있다는 것을 충분히 확인했다”면서 “지금처럼 잘 만든 라면이라면 (이 가격대로)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가격대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