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방한객, 전년 동월 대비 16.3% 증가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넘을 것으로 전망"유럽 등 서양권 관광객 늘어"
  • ▲ ⓒ신세계면세점
    ▲ ⓒ신세계면세점
    지난 9월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유통업계 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업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광공사가 10월 31일 발표한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9월 방한객은 170만 281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46만 4300명) 대비 16.3% 증가했다. 2019년 동월 대비 16.7% 높다. 9월에 가장 많은 방한객을 기록한 시장은 중국(50.3만 명)이다. 이는 9월 29일부터 시행된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효과로 보인다.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 직전인 지난 2019년 1750만명을 기록한 이후 급감했다가 지난해 1630만명까지 회복했다. 올해는 케데헌 효과와 APEC 정상회의 등의 시너지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2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한객의 범위도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이는 K-뷰티 등 K-콘텐츠의 다양화로 인한 변화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면세점 업계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과 뷰티플랫폼 화해는 올해부터 업무협약을 맺고, 시즌별 특별전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과 화해는 앞서 진행된 1·2차 특별전을 통해 총 43개 브랜드를 지원했으며, 누적 14억5000만원의 누적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1차 행사(4월 18일~6월 30일)에서 외국인 매출은 전월 동기(2월 3일~4월 17일) 대비 56% 증가했다.

    국적별 비중을 보면, 1차 중국(51%) 중심, 2차(7월 1일~9월 9일)에서는 중국(45%) 다음으로 미국(17%)·베트남(12%) 등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 효과도 있지만 케데헌 등으로 인해 유럽 등 서양권 관광객이 많아졌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롯데백화점
    ▲ ⓒ롯데백화점
    백화점 업계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35%를 기록했다.

    글로벌 관광객의 핵심 상권으로 꼽히는 롯데타운 잠실의 겅우, 24년 외국인 매출 구성비가 20년 대비 12배 이상 증가했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외국인 매출 비중이 15% 내외인 것으로 나타났다. 

    9월29일부터 10월27일까지의 매출을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외국인 고객의 매출 신장률도 48.2%로 눈에 띄는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의 경우 현대백화점 해외명품 신장률은 18.7%를 기록했는데, 외국인 관광객이 매출 신장세를 이끌었다. 이에 현대백화점과 현대아울렛은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브랜드별 추가 할인 쿠폰 혜택을 담은 외국인 바우처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마찬가지로 한국에 대한 관심, 특히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NS 기반 K-패션 브랜드와 K팝 팝업스토어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단순 쇼핑 외에 문화적 체험을 중시하는 특정을 가진 외국인 고객들이 한국의 최신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외국인 매출이 15%를 넘어섰다.

    10월 한 달을 기준으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16.7%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