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물살 타고 외래관광객 급증 외래관광객 외식지출 비중 올해 6%대 도달 가능할 듯위축된 외식시장 '한줄기 빛' … 업계 관광객 대상 적극 마케팅
  • ▲ 방한 외래관광객 외식소비 추정치 ⓒ2025년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
    ▲ 방한 외래관광객 외식소비 추정치 ⓒ2025년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 등 K-컬처 확산으로 인해 방한 외래관광객 수가 급증하며 외식산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외래관광객 방한 시 외식 지출은 올해 15년 내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진현정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공동 발간한 '2025년 3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보고서'에 이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진 교수가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와 '장래가구추계', 한국관광공사의 '방한외래관광객 쇼핑·관광 실태조사',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를 종합해 가계외식지출과 외래관광객 외식지출을 분석한 결과, 외래관광객 외식지출은 올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가계외식지출 대비 외래관광객 외식지출 비중으로 봤을 때 2017~2018년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가계 외식지출 대비 외래관광객 외식지출 비중은 2017년 6.3%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까지 4.7% 수준에 머물렀다. 

    팬데믹 국면이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0.9%, 0.3%로 바닥을 기록했고, 2022년에는 0.8%대에 머문 뒤 2023년 2.7%까지 회복했다. 

    2024년에는 3.6%로 2017년 내외 수준을 향해가는 흐름을 보였다.

    진 교수 분석에 따르면 2023년과 2024년 기준 국내 가구 연간 외식지출액은 100조원 이상으로 나타났다. 외래관광객의 경우 물가 상승을 반영하고 방문 추세를 적용하면 외식지출이 올해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최근 15년 내 최대치다. 

    이같은 흐름의 배경은 방한 외래관광객 수 증가다.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외래관광객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8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래관광객 수는 약 1067만명이었다. 올해는 같은 기간 약 1238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수치다. 

    월평균으로는 올해 대부분의 달에서 160만명 이상의 외래관광객이 한국을 방문,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초 한류 콘텐츠 인지도 상승, 아시아 주요국 여행 수요 회복 등과 맞물려 관광객 규모가 확대됐다면, '케데헌' 공개 이후 증가세가 더 가팔라지는 추세다.  

    진 교수는 외래관광객의 방한 외식지출 증가가 "여러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 외식업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인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 중 매출액 현재지수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급락했다가 회복세와 하락세를 거듭하다 올해 들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2022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고금리, 소비심리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식재료비와 인건비 상승, 가계부채, 경쟁 심화 등이 외식시장 위축에 일조하고 있다. 
  • ▲ 파리바게뜨가‘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SPC그룹
    ▲ 파리바게뜨가‘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공식 협찬사로 참여했다.ⓒSPC그룹
    한편 외식업계는 외래관광객 수 증가에 따라 글로벌 무대에서 적극적 마케팅 공세에 나서며 소비 촉진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기간 홍보에 나선 브랜드들이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깐부치킨'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 장소로 선정되며 국내외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파리바게뜨는 한국 전통 식재료를 재해석한 '곶감 파운드', '약과 티그레', '쑥떡 쿠키' 등을 협찬하며 호응을 얻었다. 교촌치킨, 배혜정도가 등도 APEC 무대에서 K푸드 명성을 알리는 데 일조했다. 

    진 교수는 "K-컬처의 전세계적 확산과 함께 외식업계에도 모처럼 반가운 활력이 퍼지고 있다"며 "기회를 진짜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단기적 유입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만족'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