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기기 전 영역 UL 인증으로 신뢰도 높여‘전력 슈퍼사이클’ 맞아 기술 경쟁력 강화현지 유통망·생산거점 늘려 점유율 확보 주력
  • ▲ LS일렉트릭이 지난 4일 안양 글로벌 R&D 캠퍼스에서 'UL 1741'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LS일렉트릭
    ▲ LS일렉트릭이 지난 4일 안양 글로벌 R&D 캠퍼스에서 'UL 1741' 인증서 수여식을 가졌다. ⓒ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미국의 안전표준인 UL 인증을 300건 이상 확보하며 북미 전력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배전반 뿐 아니라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아우르며 안정성과 품질을 무기로 주도권 강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지난 4일 안양 글로벌 R&D 캠퍼스에서 UL 솔루션즈와 ‘UL 1741’ 인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UL 1741은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분산형 에너지 자원에 적용되는 인버터·컨버터·컨트롤러의 안전성을 검증하는 인증이다.

    LS일렉트릭은 이번 인증으로 ESS 핵심 구성품인 전력변환장치(PCS)의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입증받았다.

    특히 캘리포니아, 하와이, 캐나다 등 지역별로 상이한 인증·규제 요건을 동시에 충족해, 신뢰성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ESS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회사는 일찍이 미국 시장에서 배전반, 중·저압 전력기기 등 배전사업을 중심으로 현지 인증기관의 시험을 통과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2014년 국내 전력업계 최초로 UL 인증을 취득한 이후 올해까지 전력기기 관련 300건 이상의 UL 인증을 확보했다.

    UL은 1894년 미국에서 출범한 글로벌 안전인증 기관으로, 각종 전기·전자기기의 화재 및 감전 위험을 검증하고 관련 표준을 제시한다.

    특히 미국은 국내 시장과 달리 민간인증이 활성화 돼 UL,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전기제조업협회(NEMA) 등 주요 인증과 표준 획득 제품을 입찰 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S일렉트릭은 ACB(기중차단기), MCCB(배선용차단기), VCB(진공차단기), MC(전자개폐기) 등 배전 전 영역에 걸쳐 UL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바탕으로 LG, 삼성, SK, 현대차 등 주요 기업의 북미 공장에 공급되는 배전반의 90% 이상을 담당하며 현지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올해 3월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미국은 인증 절차가 까다로워 같은 제품이라도 별도의 인증이 필요하다"며 "배전 규격을 충족하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LS일렉트릭)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토대로 LS일렉트릭은 지난 9월 미국 하이퍼스케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에 4600만 달러(약 641억원) 규모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데이터센터 확대 등 글로벌 전력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미국 전역으로 유통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 완공한 텍사스 베스트럽 생산 캠퍼스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현지 생산 거점 확대를 위해 약 328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전력망 확충에 발맞추겠다는 구상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UL 인증은 북미 시장 진출의 핵심 요건이자 글로벌 고객에게 안전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