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연 수출입은행장 “AI·방산·바이오, 미래 전략산업 전폭 지원”

황기연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미래 전략산업 육성 금융에 전면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단순한 수출금융을 넘어 전략적 투자자이자 글로벌 경제 협력 촉진자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

황 행장은 6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AI·반도체·바이오·방산 등 국가 미래를 이끌 핵심 분야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제조·물류 혁신을 위한 피지컬 AI 전환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도 수은의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황 행장은 정책금융의 현장성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출기업들의 자금 부담 완화가 절실하다”며 “특히 성장 기회 확보를 위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사업 금융 수요에 적극 부응해 정부 정책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신흥시장 공략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황 행장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미·중 편중 구조를 해소할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며 “현지 인프라와 에너지 프로젝트를 위한 수출금융을 확대하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함과 동시에 개도국과의 상생 협력을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행장은 남북경제협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남북협력기금의 전략적 활용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황 행장은 “수은은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이라는 국가경제의 두 축을 지탱하는 기관”이라며 “주도적 투자, 통상 위기 지원, 글로벌 협력, 실행력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다음 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