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HS효성 출범 후 대규모 투자 단행계약 성사 위해 수년전부터 직접 방문하기도배터리 소재 사업, 향후 시장 성장성 높아타이어 스틸코드 매각 추진. 1조원대 매각 유력
-
- ▲ 조현상 HS효성 부회장(가운데)이 유미코아와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기념촬영을 한 모습. ⓒHS효성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홀로서기에 나선 후 첫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을 매각하고 배터리 소재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해 조현상 식(式) 가치경영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은 지난 31일 1억2000만 유로(약 2000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소재기업 ‘유미코아(UMICORE)’의 배터리 음극재 자회사 EMM을 인수하고 유미코아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이번 거래에 대한 당국의 승인까지 마무리 되면 HS효성은 EMM 지분의 80%를 취득하게 된다.유미코아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지난해 7월 효성그룹에서 HS효성이 분할 출범한 후 조 부회장의 첫 결단으로 평가된다. 조 부회장은 이번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코로나19 이전부터 유미코아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또한 지난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에도 미팅을 갖기도 했다.HS효성은 기존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등이 주력 분야지만 조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낙점해 안정적인 미래 성장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조 부회장은 기술과 지적자산 확보를 통해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중시하며,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가치경영 철학을 갖고 있다. 이번 행보로 조 부회장이 본격적인 가치경영에 나섰다는 평가다.배터리 소재 사업이 선택된 이유는 미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신차 판매의 20% 이상이 전기차이며, 2030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
- ▲ JHS효성은 미래 투자를 위해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HS효성
여기에 로보틱스, 드론 등 AI 혁명으로 인한 수요가 확대되면서 배터리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의 음극에 적용되는 소재로, 기존 흑연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최대 10배 이상 높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HS효성이 이달 3일 공시한 내용을 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19일 유미코아에 대여한 자금 3000만 유로를 EMM에 출자전환한다.또한 오는 12월 10일까지 추가로 3000만 유로를 유미코아에 대여해 EMM에 출자전환 할 계획이다.나머지 6000만 유로는 EMM의 캐시콜에 따라 분할 출자하게 된다. 또한 HS효성은 향후 5년간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실리콘 음극재를 대규모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한편, HS효성은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타이어 스틸코드 분야 매각에 나섰다. 올해 5월 예비입찰, 6월 본입찰을 통해 숏리스트를 추렸으며, 이후 7월 말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부문의 매각가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베인캐피탈은 지난해 타이어 스틸코드 부문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1500억원인 점을 들어 EBITDA의 10배 주순인 1조3000억~1조4000억원대의 인수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HS효성이 타이어 스틸코드 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고 미래 신사업에 투자해 재무건전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