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중심 탈피, 외식·연회 채널로 판 넓히는 식자재업계현대그린푸드·풀무원·아워홈, 호텔·예식장 신규 수주 확대고물가 속 실적 호조에 신사업 강화로 성장세 이어가
  • ▲ 예식장 ‘메종디탈리’ 안내문ⓒ 메종디탈리 홈페이지
    ▲ 예식장 ‘메종디탈리’ 안내문ⓒ 메종디탈리 홈페이지
    급식·식자재업계가 호텔과 예식장 채널 확장에 속도를 내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고물가·내수 부진 속에서도 안정적 실적을 거둔 업체들이 신규 외식·연회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성장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수서에 위치한 예식장 ‘메종디탈리’ 위탁 운영권을 확보했다.

    앞서 서초구 야외 웨딩 명소인 ‘보넬리가든’과 ‘헤이스가든’의 뷔페 운영을 맡아온 데 이어, 같은 운영사가 새로 선보인 예식장까지 수주를 확대한 것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새로운 시도에 나선 것”이라며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 외에 프리미엄 외식·행사 채널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롯데시티호텔 구로’와 ‘서머셋센트럴 분당’ 등 호텔 사업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구로점 매출은 전년 대비 105%, 판교점은 103% 신장했다.

    풀무원 측은 “호텔 사업 호실적에 힘입어 추가 채널 확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아워홈은 위탁 운영 대신 자체 연회 사업 브랜드 ‘아모리스 케이터링’을 강화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올해 1~9월 누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5% 급증했다.

    아워홈은 지난 9월 케이터링 시장 공략을 위해 대대적 서비스 리뉴얼을 단행했다.

    100여 종의 신규 메뉴를 선보이고, 특1급 호텔 셰프와 미슐랭 레스토랑 레시피를 도입했다.

    또한 샴페인 타워, 플라워 데코레이션 등 파티형 연출 옵션을 강화해 고급 연회 시장을 정조준했다.
  • ▲ 아워홈 컨벤션 전문 브랜드 아모리스 케이터링 메뉴와 연출ⓒ아워홈
    ▲ 아워홈 컨벤션 전문 브랜드 아모리스 케이터링 메뉴와 연출ⓒ아워홈
    한편 급식·식자재업계는 고물가와 내수 침체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으며 호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다. 매출은 6171억원으로 2.6% 증가했고, 순이익은 375억원으로 22.9% 늘었다.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식자재 유통뿐 아니라 외식·케어푸드 등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늘었다. 매출은 6171억원으로 2.6% 증가했고, 순이익은 375억원으로 22.9% 늘었다.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비롯해 외식과 케어푸드 등 모든 사업 영역의 실적이 고루 성장했다. 

    비상장사인 아워홈도 지난해 매출 2조244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 역시 신규 거래처 확장과 프리미엄 급식 강화를 통해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의 연 매출은 최근 3년간 가파르게 늘며 2022년 6864억원, 2023년 7551억원, 2024년 9021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대비 10.8% 증가한 4772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가량 신장한 2583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급식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외식·호텔·연회 등 부가 채널을 키워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며 “브랜드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식자재기업들이 새로운 형태의 B2B 외식사업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