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확장성 기조로 국물 없는 면 제품 확대 계획'신라면 툼바'로 가능성 확인 … 신라면 세계관 확장대륙별·국가별 맞춤 신라면 출시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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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이 신라면 글로벌 마케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신라면의 세계관을 더욱 넓히면, 판매와 매출도 함께 늘어날 것”지난 7일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농심 구미공장에서 만난 심규철 농심 글로벌마케팅부문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별 식문화 차이를 반영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심 부문장은 “세계 식문화를 보면 북반구 지역은 기후나 식습관 특성상 국물 요리가 많은 반면, 적도 부근 지역은 미고랭, 야끼소바 같은 ‘볶음면’ 문화가 중심”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장성 측면에서 국물 없는 면 요리 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심 부문장은 “이러한 기조로 탄생한 제품이 ‘신라면 툼바’다”라면서 “소비자들이 신라면을 가지고 치즈나 우유를 넣어 툼바처럼 만들어먹던 방식을 우리가 제품화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 신라면 툼바가 큰 호응을 얻었다”면서 “일본의 경우 전자레인지로 라면을 조리해서 먹는 문화가 없는데, 신라면 툼바로 이러한 문화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다.농심은 이처럼 각국 소비자들의 ‘언메트(Unmet, 충족되지 않은)’ 니즈를 관찰해 제품으로 발전시키는 글로벌 전략을 세웠다.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인 김치와 이를 활용한 김치볶음을 제품에 반영한 것이 ‘신라면 김치볶음면’이다. 국내에서 오는 11월 24일 먼저 선보이며, 연말 주요 국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
- ▲ 농심은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위해 묵은지 페이스트는 물론 전용 면을 개발해 각국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의견을 받았다.ⓒ조현우 기자
신라면 김치볶음면은 지난 10월 농심이 독일 ‘아누가 2025’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제품으로 최근 스와이시(Swicy, Sweet+Spicy) 트렌드를 반영해 외국인에게 친숙한 단맛과 한국식 매콤달콤한 맛을 조화롭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신라면 김치볶음면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볶음김치의 진짜 맛’을 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농심은 자체 공정을 통해 ‘묵은 김치 페이스트’를 새롭게 개발했다.면 개발에도 공을 들였다. 면과 소스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가 볶음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농심은 신라면의 볼륨감 있는 면을 유지하면서도, 전분 조합을 조정해 쫄깃하면서도 소스를 잘 머금는 면을 구현해냈다.신라면 김치볶음면은 개발부터 완성까지 약 2년의 시간이 걸렸다. 글로벌을 겨냥한 제품인 만큼 국내 소비자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와 피드백을 이어갔다. -
- ▲ 올해 연말 글로벌 시장 출시 예정인 신라면 김치볶음면ⓒ조현우 기자
농심은 신라면 김치볶음면의 목표를 신라면 툼바로 잡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볶음류 제품이기 때문이다. 현재 신라면 툼바는 글로벌 기준 누적 6000만봉 이상이 판매됐다.농심은 신라면 김치볶음면 이후로 신라면 카테고리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하나의 거대한 세계관을 구축하고, 그 안에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을 선택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심 부문장은 “예전에는 신라면이 전 세계 공통 레시피로 동일하게 나갔지만, 앞으로는 대륙별·국가별로 차별화된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신라면의 국물을 기존 소고기에서 닭이나 해산물로 변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렇게 되면 각 국가마다 (맞춤형) 신라면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렇게 된다면 신라면의 세계관이 훨씬 더 넓어질 거고,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