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 최근 5년간 중간재 수출국 집중도 1164p→1007p메모리·프로세서 등 수출 품목집중도 340p→419p"대외 충격 취약… 수입선·생산기반 강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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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근 5년간 수출국 다변화는 진전됐지만 반도체 중심의 품목 의존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재 수출국 비중에서는 중국 의존도가 낮아졌으나 메모리·프로세서 같은 핵심 품목 쏠림이 커지면서 대외 충격에 대한 취약성이 되레 높아졌다는 분석이다.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우리나라 중간재 수출·입 집중도 국제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과 수입에서 중간재가 각각 67.6%, 50.5%를 차지하며 제품 가공 단계 중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우리 중간재 수출입 비중은 독일·미국·영국·이탈리아·일본·캐나다·프랑스 등 모든 G7 국가보다 높았다.이는 소재·부품을 들여와 반도체·이차전지·석유제품 같은 중간재로 가공해 다시 수출하는 산업 구조 때문으로 경총은 분석헸다. G7 국가들이 자동차·항공기·의약품 같은 최종재와 석유 등 1차산품 중심의 수출 구조를 가진 점도 한국의 중간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경으로 지목됐다.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2019~2024년) 동안 한국의 중간재 수출 국가집중도는 1164포인트(p)에서 1007p로 156p 떨어졌고, 수입 국가집중도는 1149p에서 1126p로 23p 하락했다.특히 수출 부문은 중국 비중이 28.2%에서 23.7%로 4.6%p 낮아지며 국가 다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미국 비중은 10.6%에서 14.2%로 3.6%p 상승했다.수입에서는 중국(27.7%), 일본(10.1%), 미국(9.7%)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품목 집중도는 같은 기간 뚜렷하게 상승했다. 중간재 수출 품목집중도는 340p에서 419p로 80p, 수입 품목집중도는 210p에서 300p로 89p 각각 증가했다.특히 수출 품목에서는 메모리(15.6%), 프로세서·컨트롤러(7.8%), 석유제품(7.5%) 비중이 높은 가운데 5년 전보다 반도체 쏠림이 심화됐다.메모리 수출 비중은 13.9%에서 15.6%로 1.7%포인트, 프로세서·컨트롤러 비중은 5.4%에서 7.8%로 2.4%포인트 늘었다.수입에서도 프로세서·컨트롤러(10.2%), 천연가스(9.2%), 메모리(6.3%) 순으로 비중이 형성돼 반도체 관련 품목 비중이 높았다.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고, 특히 최종재보다 중간재 교역에 더 크게 의존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른 국가의 핵심 소재·부품 수출 통제나 제3국 간 무역 분쟁 발생 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우리가 생산 차질을 겪을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이어 “최근 미국 관세 정책, 보호무역 확산, 미중 갈등 같은 요인으로 인한 수출 감소, 국내 생산 차질 같은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수출시장·수입선 다변화, 기술 역량·국내 생산 기반 강화를 위한 대책들이 적극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