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취업자 수 19.3만명 늘었지만 한달 만에 증가 폭 확 줄어20·40·50대 취업자 감소… 건설 18개월·제조 16개월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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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10월 고용동향' ⓒ국가데이터처
10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9만3000명 늘며 전체 고용은 개선된 모습이지만, 청년층의 고용지표는 악화일로다. 특히 30대의 '쉬었음' 인구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며, 일자리 포기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장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청년층의 노동시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국가데이터처가 12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04만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3000명 증가했다. 이는 9월(31만2000명)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다시 10만명대로 둔화된 것이다.올해 들어 취업자 수는 1월(13만5000명), 2월(13만6000명)까지 13만명대에서 3월(19만3000명), 4월(19만4000명)에는 19만명대로 올라섰고, 5월에는 24만5000명으로 20만명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였다.그러나 6월(18만3000명), 7월(17만1000명), 8월(16만6000명)에는 증가폭이 줄었고, 9월에 30만명대로 급증한 뒤 10월 다시 둔화됐다.전체 고용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4%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1%로 0.3%포인트 올랐다.상용근로자도 28만6000명 증가해 고용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7만9000명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5만5000명 줄었다.하지만 청년층(15~29세)의 고용지표는 심각한 수준이다. 청년 취업자는 35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3000명 감소했고, 고용률은 44.6%로 1.0%포인트 하락하며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실업률은 5.3%로 0.2%포인트 낮아졌지만, 이는 실제 취업 증가보다는 노동시장 이탈에 따른 수치로 풀이된다.공미숙 사회통계국장은 "경력직 위주 채용, 수시 채용이 청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청년층이 많이 가는 산업인 제조업이 안 좋은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연령별로는 60세 이상(33만4000명)과 30대(8만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20대(-15만3000명), 40대(-3만8000명), 50대(-1만9000명)에서는 모두 감소했다.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이 고용을 견인했다. 보건·사회복지(28만명), 예술·여가(7만명), 숙박·음식점(2만2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고, 도소매업도 4만6000명 증가해 2017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5만1000명, 12만3000명 줄며 16개월,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10월 비경제활동인구는 1612만1000명으로 3만80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도 일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58만명으로 13만5000명 늘었다.특히 30대의 '쉬었음' 인구는 33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단순한 실업률보다 더 심각한 노동시장 이탈을 의미하며, 청년층의 사회적 고립과 장기적 경제활동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경제학계 한 인사는 "청년층의 고용 악화가 단순한 경기 요인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며 "제조업과 건설업의 구조적 침체, 일자리의 질적 불균형, 청년층의 직업 선택 기준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