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50% 할인 프로모션 단행쇼핑 대목 잡는다 … 中과 점유율 신경전웹 OS 경쟁 구도도 흔들 … 수익성 제고 방안은
  • ▲ 삼성전자 OLED TV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OLED TV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삼성·LG전자가 연말 할인 시즌을 앞두고 북미 TV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한 발 빠른 프로모션에 돌입하며 블랙프라이데이 큰 손 소비자들을 겨냥할 방침이다. 최근 양 사 TV 사업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수성에 성공할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미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최대 절반에 이르는 할인 프로모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말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이용해 적극적인 판매 촉진에 나선 것이다. 할인 폭은 43~45%로 최대 반 값에 가까운 수준이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을 일컫는 말이다. 미국의 여러 기업들은 연중 최대 세일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50%가 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벌이며 올해 재고를 모두 털어 낸다. 중국 등 외국계 기업도 이 기간을 활용해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프로모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점유율을 한 순간에 뺏길 수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며 글로벌 TV 사업 경쟁력 수성에 돌입했다. 최근 TV 시장 불황이 심화되면서 전통적인 강자로 꼽혔던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고전하고 있다.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중국 기업들에게 바짝 추격 당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OLED TV 사업도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실제 중국 기업들은 합산 점유율에서 이미 한국 기업들을 제친지 오래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7.2%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하이센스와 TCL이 15.4%, 14.9%로 2~3위를 기록했고, LG전자가 4위(11.7%)를 차지했다. 특히 하이센스는 TV OS(운용체계) '비다'를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북미 시장 점유율을 6%까지 확대하는 등 약진하고 있다.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 사 모두 TV 사업에서 적자가 이어지면서 LG전자는 TV 사업 부문을 시작으로 희망 퇴직을 시행하는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TV 사업부 경영 진단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서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TV 시장인 북미에서 점유율을 지키는 것은 또 하나의 상징성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며 "향후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