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비용 압박에 선제 대응롯데멤버스·칠성음료·코리아세븐 등 줄줄이 시행AI·디지털 전환 명분 내세워 체질개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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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멤버스 로고
    롯데그룹 계열사 전반에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정년 연장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서도 내수 부진과 원자잿값 상승, 인건비 부담 등 복합 위기에 대응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인공지능(AI) 전환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통합 멤버십 롯데멤버스는 창사 10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45세 이상(1982년 이전 출생자) 직원으로, 신청은 오는 19일까지다.

    희망퇴직자에게는 근속 연수에 따라 기본급 30~36개월분이 지급되며 재취업 지원금 1000만원, 대학생 자녀 1인당 학자금 1000만원 등 각종 지원이 제공된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AI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며 "인적 쇄신을 통해 대외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도 오는 21일까지 전 직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1980년 이전 출생자 중 근속 10년 이상이 대상이며 근속 10~14년 20개월분, 15년 이상 24개월분의 위로금이 지급된다.

    임금피크제 근로자는 잔여 근무월수의 40%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자녀 학자금(최대 1000만원), 재취업 지원금 1000만원이 함께 제공된다.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지난달 2년 연속 희망퇴직에 돌입했다. 사원급은 만 40세 이상 또는 직급 8년 이상, 간부사원은 만 45세 이상 또는 직급 10년 이상 근무자가 대상이었다. 

    위로금은 기본급 20~24개월분으로 취업지원금 1000만원과 대학생 자녀 학자금(1인당 최대 1000만원·최대 2명)이 지원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잇단 희망퇴직을 고강도 체질개선의 연장선으로 해석한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익성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AI·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산업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깊어지면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AI와 효율화를 내세운 인력 구조조정은 향후 다른 계열사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