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껑충’, 이미지엔 ‘흠집’ … 자율가격제 논란 속 웃은 교촌가격 자율화·메뉴 조정 논란에도 신제품·신사업 효과로 수익성 개선‘자율가격제 리스크’ 넘어 지속 성장할까
  • ▲ 교촌그룹 판교사옥ⓒ교촌에프앤비
    ▲ 교촌그룹 판교사옥ⓒ교촌에프앤비
    자율가격제, 내용량 변경 등 꼼수인상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교촌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한 135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1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7.2% 증가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으로 발행된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소비심리 개선 효과에 더해 복날 여름 성수기, 치맥 페스티벌, 스포츠마케팅에 따른 치킨 판매량 증가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마라레드, 허니갈릭 등 신제품 출시 효과와 소스, 메밀단편, 수제맥주 등 신사업의 호조세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가맹지역본부 직영 전환에 발생한 일시적 비용 기저효과로 두 자리수 신장률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반면 자율가격제, 치킨 내용량 인상 등이 영업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6월 bhc를 시작으로 9월 교촌도 점주에 가격 자율 책정 권한을 부여하는 자율가격제를 일부 매장서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경기도 남부 지역 복수의 교촌 매장들은 대표 메뉴인 ‘허니콤보’와 ‘허니순살’, ‘반반콤보’의 판매가를 2만5000원으로 올렸다. 공식 홈페이지상 권장소비자가격(2만3000원)보다 2000원 높았다. 

    9월 말에는 서울 지역 교촌치킨 매장이 배달앱에서 판매하는 메뉴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가맹점주 협의회는 서울 지역 가맹점의 90% 이상이 이번 조치에 동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교촌은 9월11일 일부 순살 메뉴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이고 닭다리살만 쓰던 순살 주재료에 안심살도 섞겠다고 밝히면서 꼼수 가격 인상이란 비판을 받았다. 국정감사 공개 질책 등이 이어지자 10월23일 백기를 들고 순살 메뉴 중량 및 주재료를 원상 복구시켰다.

    한편 실적 관련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4분기 APEC 정상회담에서 조성된 K치킨 붐업과 더불어 연말 성수기 효과, 메밀단편, 소싯 등 신규 브랜드 안착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