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OST, 스마트복합해양배양센터로 미래형 해양생물자원 전략 본격화 참조기 양식이 넙치 대체 … 전 주기 완료 후 내년 하반기 경제성 결과 고수온 대응 신품종 '벤자리' … 생존률 75% 이상 안정적 사육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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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 인공해양생태계 구현 시스템. ⓒ뉴데일리
기후 변화로 해수온도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해양 생태계 전반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적조, 어획량 감소 등으로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등 '잡는 어업' 중심의 산업 구조가 한계에 부딪힌 가운데 해양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대안으로 양식업과 대형 인공해양생태계 구축이 주목받고 있다.◆기후·해양변화 실험실 '인공해양생태계' 구축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 11일 '스마트복합해양배양센터' 준공식을 열고, 기후변화로 인한 해양생태계 변화와 아열대성 생물종 유입, 신규 해양생물 자원 발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 기반 마련에 본격 나섰다.'스마트복합해양배양센터'는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를 연구하고 해양생물소재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구축된 첨단 연구 플랫폼이다.특히 '대형 인공해양생태계 구현 시스템'을 구축해 해양 생물의 생리·생태 변화를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미세조류·해조류의 안정적 대량 생산과 산업화 전 주기를 지원할 예정이다.이 시스템에 기반한 전략형 해양생물자원의 변화 예측 기술과 산업적 활용 증대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1200톤 규모의 수조에 상부조간대, 하부조간대, 조하대 환경을 재현한다. 수온, 영양염, 광제어, 여과시스템을 사용해 해양환경 모사 제어가 가능하다. 또 유용종·희소종을 이식해 대량배양하고 환경변화 시뮬레이션과 예측을 수행한다.김형직 KIOST 제주연구소 열대·아열대연구센터장은 "스마트복합해양배양센터 수온조절 범위는 15~30도로, 히트펌프를 이용한 열교환 방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서 "예컨대 수온을 1~2도 높였을때 해양생태계와 개별 생물의 반응을 관찰할 수 있게돼, 생물 한 종의 반응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에 서식하는 생물들도 같이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이어 "해양생태계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미리 예측하고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 바다의 생물과 전략 자원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정보를 어민들에게 전달한다면 어촌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
- ▲ 유용운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 박사가 양식조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뉴데일리
◆해수온 상승에 양식 산업으로 돌파구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도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 양식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급변하는 해양환경 속에서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특히 미래양식 신품종 기술 개발을 위해 고품질 참조기 양식 산업화 실증 연구와 고수온 피해에 대응할 신규 양식품종 개발을 위한 벤자리 산업화 연구가 가시적 성과를 얻고 있다.고품질 참조기 양식산업화 실증 연구는 최근 고수온과 질병으로 넙치 폐사가 이어지며 넙치 양식업이 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4 부산국제수산엑스포'에서 2023년에 분양해 양식한 조기를 대형 유통업체에 적극 홍보해 출하, 유통, 판매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이 지난해와 올해초에 걸쳐 진행됐다.지승철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관은 "굴비로 쓰려면 어느 정도 크기가 확보돼야 하는데 현재 자연산 참조기 중 100g 이상 되는 개체는 전체의 5%를 넘지 않는다"며 "참조기 양식에서 목표로 하는 크기는 최소 150g 이상이며, 마리 단위로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으면 어가 소득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어 "올해는 참조기 양식의 산업화를 확대하기 위해 50만마리를 분양해 시험 양식 중으로, 효림수산의 경우만해도 30만마리가 양식 중에 있다"며 "유통 부문도 적극 추진 중으로 풀무원, 현대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들과 유통, 판매까지 진행하고 있고 지난 추석에 현대백화점에서 시험 판매한 것은 완판될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특히 올해 종자 생산에서 유통에 이르기까지 전주기를 거친 뒤 경제성 평가를 진행해 올해 하반기 결과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유통업체들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양적 확대를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인 만큼 현장에서는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오성호 효림수산 대표는 "참조기 양식이 확대되려면 재정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료 비용이나 치어 입식에 이른바 '자경사업'에 해당하는 비용을 어느정도 보조해 준다면 신규로 참여하려는 양식업자들이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수온 대응을 위한 양식 신품종인 벤자리 산업화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23년산·2024년산 벤자리 가두리 시험 결과 고수온과 저수온에서 생존률 75% 이상으로 안정적 사육을 확인했다.올해 생산 벤자리 종자도 거문도 1만마리, 통영 1만5000마리 등이 분양돼 벤자리 시험연구 지역도 확대됐다. 향후 산업체 활용 종자 생산과 양성시험을 지속해 우량 어미 및 수정량 생산·보급, 기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김강웅 아열대수산연구소장은 "우리 바다의 수온이 바뀌고 있는 만큼 변화한 환경에 맞는 어종을 양식해야 한다"며 "생산된 벤자리를 분양하고 기술 지원 등을 하면서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등과 MOU를 맺어 대량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자체가 어민들에게 보급하는 방식으로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