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200억 규모 자사주 EB 발행 이달 중으로 결론남대문 메리어트, 애경산업 등 우협으로 선정돼
  • ▲ ⓒ태광산업
    ▲ ⓒ태광산업

    태광산업이 13일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날 서울 장충동 태광산업 본사에 직원들을 보내 서류 등을 확보했다. 서울청 조사4국은 4~5년 단위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부서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주요 계열사들에 세무조사가 예정돼 있었고 그 일환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산업계에서는 최근 태광산업의 자사주를 둘러싼 논란이 진행 중인 가운데 세무조사가 진행된 점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6월 자사주 전량을 교환 대상으로 하는 32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했다가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의 반발로 지연됐다.

    동시에 이재명 정부가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상법 개정안에 드라이브를 걸자, 태광산업 이사회는 EB 발행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애초 10월 말까지 결정하기로 했으나 11월 말로 결정 시한을 한 차례 연기한 상태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올라가고 지배 주주의 지분율도 확대돼 현 정부에서 핵심 주주친화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다만 태광산업의 경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 지분율이 54.53%에 달해 소각에 따른 기타 주주의 주식 가치 상승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태광산업은 올 들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하며 남대문 메리어트, 애경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선정됐다.

    또 11일 마감한 1조원 규모의 이지스자산운용 입찰에도 자회사인 흥국생명이 뛰어들어 한화생명과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날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기존 주력 사업인 섬유, 화학 분야의 불황이 길어지자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뷰티, 호텔, 자산운용 등으로 사업처를 넓힌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