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평택 P5 골조 공사 추진 … 반도체 생산 확대현대차, '역대 최대' 125.2조 투자 … 로봇공장 구축SK·LG 등도 대미 수출 불확실성 걷히자 韓 투자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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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SK, 현대, LG 등 국내 대기업들이 국내 투자를 대폭 늘리기로 했다. 최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인공지능(AI) 등 미래 사업 거점인 국내 투자 확대에 본격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의 경우 차세대 반도체 공장인 평택 5공장(P5) 건설을 포함해 향후 5년간 무려 450조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현대차그룹도 5년간 125조2000억 원을 국내에 투자해 신사업,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이재명 대통령은 기업의 투자 계획과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지원과 규제 개선을 적극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삼성, 국내에 5년간 450조 원 투자 … 평택 5공장 공사 착수16일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등과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를 열고 기업들의 국내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이번 회의는 한·미 관세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기업인을 격려하고 국내 투자와 협력업체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회의에는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중심축인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도 참석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기업이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힘 있게 전 세계를 상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정부의 역할"이라며 "규제 완화·철폐 등 가능한 것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면 신속하게 정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미 투자 확대 영향으로 국내 투자와 고용이 위축되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이날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국내 연구개발(R&D)을 포함해 총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앞서 삼성전자는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반도체 생산 핵심 거점인 평택캠퍼스의 2단지 5라인(5공장)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평택사업장 2단지에 새롭게 조성되는 5라인은 오는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예상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지역 균형 발전을 위한 비수도권 지역 투자도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삼성SDS는 전남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삼성SDS는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할 SPC(특수목적회사)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다. AI 데이터센터는 2028년까지 1만5천장 규모의 GPU를 확보하고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할 예정이다.이밖에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유력한 후보지로 울산 사업장을 검토하고 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시설에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 예정이다.삼성은 이와 더불어 신입사원 공채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사업(CSR)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재용 회장은 "국내 투자가 축소되는 일이 없도록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청년 일자리 창출, 중소·벤처기업과의 상생에 더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
-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연합뉴스
◆ 현대차 역대 최대 투자 … 한화·HD현대 조선·방산 강화이날 현대차그룹도 내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 총 125조2000억 원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이는 직전 5년(2021∼2025년)간 국내에 투자했던 89조1000억 원을 36조1000억 원가량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연평균 투자 금액(25조400억 원)도 직전 5년의 17조8000억 원보다 40% 이상 증가했다.분야별로는 ▲AI,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50조5000억 원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 투자에 38조5000억 원 ▲경상 투자에 36조2000억 원이 투입된다.이번 중장기 투자는 그룹의 성장동력 확보에 더해 AI·로봇 산업 육성 및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한국의 위상 강화를 목표로 집행된다.아울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 전액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와의 상생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현대차·기아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가 부품 등을 그룹 미국 생산법인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실제 부담한 관세를 매입 가격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직접 거래가 없는 2·3차 중소 협력사 5000여 곳을 대상으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원자재 구매와 운영자금 확보, 이자 상환 등을 지원한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SK그룹은 경기 용인과 평택 일대에 조성하는 'K-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에 600조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9년까지 매년 2만 명 이상의 고용효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LG그룹은 향후 5년간 투자하기로 한 100조 원 중 60조 원을 소재·부품·장비 기술 개발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AI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뜻을 분명히 밝혔다.이밖에 한화와 HD현대는 5년간 조선·방산 분야 등에 각각 11조 원과 15조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6000억 원 규모인 R&D 투자비를 내년까지 1조 원으로 늘리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