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쉐인터내셔날 종속 편입 … 식품·유통 밸류체인 확장LF푸드·구르메F&B 흡수합병·각자대표 체제 등 조직 재편 가속식품 매출 두 자릿수 성장 … 3Q 1193억원으로 비중 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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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가 식품·유통 사업을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축 마련에 나섰다. 패션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식자재·수입 유통·글로벌 소싱 역량을 확대하며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패션 부문의 성장 둔화 속에서 의식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LF의 전략적 의지가 엿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F는 마르쉐인터내셔날를 3분기 중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LF푸드 산하에서 구르메F&B의 수입 물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세운 조직이라는 게 LF의 설명이다.마르쉐인터내셔날은 7월8일 설립된 법인으로 자본금은 1억원이다. 대표이사로 등재된 김민정은 LF푸드 대표이사다. 사업 목적에는 식음료 제조·가공·도소매, 식품 수입·수출·유통, 전자상거래·통신판매 등 식품·유통 전반을 아우르는 항목이 기재돼 있다.
LF는 식품 자회사 LF푸드를 중심으로 식자재 유통과 간편식(HMR) 사업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LF푸드 회장직을 신설하고 오규식 부회장이 겸직하도록 하며 식품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명확히 세운 데 이어 올해 신년사에서도 오 부회장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와 해외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쳤다.
LF푸드는 이달 식자재 유통 계열사 구르메F&B코리아를 흡수합병하며 통합 법인으로 새출발했다. 합병 비율은 LF푸드 1주당 구르메F&B코리아 약 175주다. 구르메F&B코리아는 2017년 LF푸드가 지분 71.69%를 인수한 뒤 종속기업으로 운영해 온 회사로, 버터·치즈 등 유럽산 프리미엄 식자재 수입에 강점을 가져왔다.
흡수합병에 맞춰 LF푸드는 각자 대표 체제도 구축했다. 지난 9월 김 대표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해 기존 대표 이성연 대표와 역할을 명확히 나눴다. 이 대표는 국내 식자재 유통 및 간편식 사업을, 김 대표는 관계사 간 시너지 및 글로벌 공급망 강화를 맡는다.식품 사업의 외형 성장세도 뚜렷하다. LF푸드 매출은 2022년 1356억원, 2023년 1564억원, 지난해 1665억원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패션 부문이 같은 기간 1조2000억원대 정체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과 대비된다.올해 3분기 식품 부문 매출도 1193억원으로 전체의 17.6%를 차지해 패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중이다. LF가 식품 사업을 전략적으로 키우는 이유가 실적에서 드러난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기업의 라이프스타일 영역 확장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나타나는 흐름"이라며 "LF가 식품과 글로벌 소싱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은 패션 기업을 넘어 종합 라이프스타일 그룹으로 가기 위한 필연적인 수순"이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