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SK하이닉스 매매 패턴 보니대량매도 차익실현→'찔끔' 매수로 주가부양개미 '빚투'로 풀매수→외인 '패대기' 패턴애프터마켓서도 물량 '던지기'로 차익 실현개미, SK하이닉스 신용잔고 1.14조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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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 바나나 AI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최근 한달간 무려 10조원가량 팔아치웠다. 

    개인은 역대급 '빚투'로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최근 외국인이 '엑시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전형적인 '대량매도 차익실현→소량매수 주가부양→개인에 물량 패대기' 패턴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14일 SK하이닉스 주식 275만3340주를 순매도했다. 

    전날 61만1000원이었던 SK하이닉스 주가는 56만원(-8.49%)으로 뚝 떨어졌고, 개인은 344만761주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물량을 그대로 받았다. 

    이때부터 외국인의 희망고문이 시작됐다. 외국인은 다음 거래일인 17일 고작 67만599주를 순매수해 소규모 물량으로 SK하이닉스 주가를 60만6000원(8.21%)으로 올려놨다. 

    SK하이닉스 주가가 60만원선으로 복귀하자 18일 개인은 130만242주를 순매수했다. '개미 꼬시기'가 성공하자 외국인은 106만2752주를 순매도하며 또다시 물량을 개인에 넘겼다. 주가는 57만원(-5.94%)까지 밀려났다. 

    즉 외국인은 ▲팔때(14일)는 275만3340주를 팔아 주가를 8.49% 떨어뜨리고 ▲ 매수시(17일)는 4분의1 규모인 67만599주만 순매수해 주가를 8.21% 펌핑하고 ▲펌핑 직후 18일엔 106만2752주를 순매도해 개인에게 물량을 내던진 셈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0월17일부터 11월18일까지 SK하이닉스 주식 9조949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미 꼬시기'보다 더 우려되는 점인 외국인의 '엑시트'가 감지된다는 점이다. 

    18일 외국인의 SK하이닉스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엑시트'의 흔적이 남아있다. 이날 외국인은 정규장에서 64만3162주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넥스트장에서까지 41만9590주를 추가로 순매도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외국인이 넥스트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불과하며 존재감이 미미하다. 넥스트장은 주로 개인들이 참여하며 85%가량의 비중을 차지한다. 

    넥스트장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외국인이 11월18일 SK하이닉스 주식을 무려 41만9590주나 팔아치운 것을 두고 업계에선 심상치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가 급락 이후 소규모 물량으로 주가를 띄워 개인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10조라는 물량을 던져도 개인들이 빚투로 다 사주니 슬그머니 엑시트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19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 금액은 1조144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지난 17일 SK하이닉스 빚투 규모가 1조40억원을 찍고 역대 처음 1조원 고지에 올라선 이래 금액이 무섭게 증가 중이다. 

    다른 증권가 관계자는 “최근 개인 신용 계좌에서 반도체 비중이 과거 어느 시점보다 높아졌다”며 “레버리지 포지션이 특정 업종에 집중될수록 가격 변동이 반대매매로 연쇄될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시장 상황과 담보비율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