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6% 급등 … 반도체 투톱 4%대 폭등 외국인 2440억·기관 2430억 '쌍끌이'웨드부시 "AI 사이클 9회말 아닌 3회초" 반도체 낙수 효과 기대, 전력·전선株도 강세
-
- ▲ ⓒ뉴시스
국내 증시가 20일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단숨에 4000선을 회복했다. 단순히 실적이 좋았다는 사실을 넘어, 시장을 짓누르던 'AI 거품론'과 '수익성 우려'를 불식시키는 강력한 가이던스가 확인되면서 투자심리가 폭발했다.이날 오전 9시 41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80포인트(2.46%) 오른 4026.31을 기록하고 있다.◇ "AI 버블?" … 시장 의구심, 엔비 실적으로 '한방'에 날렸다시장의 눈은 엔비디아가 증명한 '숫자' 그 이상의 '확신'에 쏠렸다. 엔비디아는 3분기 매출 570억 달러(약 79조원), 주당순이익(EPS) 1.30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를 모두 뛰어넘었다.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웨드부시(Wedbush)는 이번 실적을 두고 "AI 버블이 뭐지?(AI Bubble Who?)"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놓으며, 최근 확산된 비관론을 일축했다. 웨드부시는 "AI 사이클은 '9회말'에 가까운 막바지가 아니라, 이제 막 '3회초'에 진입한 중장기 사이클의 초기 국면"이라고 진단했다.시장을 놀라게 한 핵심 촉매제는 '가이던스'였다.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로 시장 예상(617억 달러)을 크게 상회하는 650억달러를 제시했다. 웨드부시는 "이 수치에는 중국 시장 수요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2026년 무역 협상을 통해 중국 판매가 재개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 여력(Upside)이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젠슨 황 "클라우드 GPU 완판" … 꺼지지 않는 투자 사이클국내 증권가에서도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와 강력한 수요에 주목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실적에 대해 "2023년 하반기 H100이 처음 양산되기 시작할 무렵이 떠오르는 강력한 매출 성장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실제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년 대비 66% 폭증한 512억 달러를 기록했다. 젠슨 황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블랙웰 수요는 폭발적이며, 클라우드 GPU는 사실상 완판 상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AI 생태계가 '선순환의 고리'에 진입했다"며, 클라우드부터 로봇에 이르기까지 모든 AI 단계를 지원하는 단일 아키텍처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일각에서 제기된 '감가상각 우려'에 대해서도 엔비디아는 선을 그었다. 엔비디아 측은 "CUDA 생태계의 호환성 덕분에 엔비디아 GPU는 경쟁사 대비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압도적 강점이 있으며, 내용연수를 넘어 장기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투톱 '4%대 폭등' … 전선·전력 테마도 덩달아 '춤'이러한 '괴물 실적'의 온기는 국내 반도체 투톱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4% 오른 10만 400원에 거래되며 '10만전자' 고지를 재탈환했다. SK하이닉스 역시 4.00% 급등한 58만 4500원을 기록 중이다. 웨드부시는 이번 호실적이 하이퍼스케일러(MS, 구글 등)뿐만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 전반(AMD, TSMC 등)에 긍정적인 데이터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낙수 효과 기대감에 전력 관련주도 폭등세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전망에 두산에너빌리티(5.11%), HD현대일렉트릭(4.47%)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선(6.35%), 전기장비(4.52%) 업종이 코스피 상승률 상위를 휩쓸고 있다.수급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41억원, 243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급등을 틈타 차익 실현에 나선 개인은 홀로 4987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7.28포인트(1.98%) 오른 888.60을 기록하며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