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5회째 개최되는 동원F&B 체험마케팅한 시즌 1천명 이상 참여 … 고물가에 인기 ↑전문가 도움 받아 한 시간 만에 겉절이·배추김치 10kg 손쉽게 완성
  • ▲ 24일 동원F&B 양반김치 공장에서 열린 김장투어 행사에 직접 참여해 김장을 담가봤다.ⓒ최신혜 기자
    ▲ 24일 동원F&B 양반김치 공장에서 열린 김장투어 행사에 직접 참여해 김장을 담가봤다.ⓒ최신혜 기자
    "김장이 몇 년 만인지 모르겠어요. 자리가 많이 남지 않아 간신히 투어 신청에 성공했는데, 막상 참여해보니 재밌어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24일 충북 진천에 위치한 동원F&B 양반김치 공장에서 만난 60대 주부 박금순 씨는 "친한 언니와 함께 처음 김장투어에 참여해봤는데, 오길 참 잘했다"면서 연신 즐거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동원F&B는 1999년부터 올해로 25회째 김장투어 행사를 진행 중이다. 김장철을 맞아 소비자가 김치 전문가에게 김장 담그는 법을 배우고, 직접 담가보는 행사다.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중단됐다가, 2022년 3년 만에 다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동원F&B 관계자는 "고물가로 인해 김장을 준비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위해 20여년 넘게 진행해온 김장투어를 다시 개최하게 됐다"며 "더욱이 최근 값싼 중국산 김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00%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양반김치를 직접 담그며 국내산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홍보하고자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공장에 도착하면 12시30분경 중식을 먹는 시간이 주어진다.  수육과 갓 담근 김치, 동원 F&B의 햄 제품과 양반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최신혜 기자
    ▲ 공장에 도착하면 12시30분경 중식을 먹는 시간이 주어진다. 수육과 갓 담근 김치, 동원 F&B의 햄 제품과 양반김 등을 맛볼 수 있다. ⓒ최신혜 기자
    투어는 평일 오전 9시와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A·B 2개조로 진행된다. 기자는 박 씨와 함께 B조로 참여해 김장을 직접 담가봤다. 

    종합운동장역에서 단체버스를 탄 후 1시간 반 가량을 이동, 공장에 도착하면 12시30분경 중식을 먹는 시간이 주어진다.

    김장행사에 걸맞게 수육과 갓 담근 김치 등을 맛볼 수 있는데, 동원 F&B의 햄 제품과 양반김 등도 메뉴로 함께 제공되는 것이 특징이다.

    식사하며 어느 정도 서로 친해지는 시간을 가진 후에는 한 자리에 모여 동원그룹과 진천공장 홍보·안내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곳 진천공장에서는 캔햄 리챔과 양반김치 등을 생산하는데, 제조공정 등을 영상을 통해 간략히 안내받을 수 있다. 일반인 입장에서는 생소하면서도 신기한 정보일 수 있다.
  • ▲ 가장 큰 이점은 거의 손질된 재료를 동원 측에서 미리 준비해놓는다는 것이다.ⓒ최신혜 기자
    ▲ 가장 큰 이점은 거의 손질된 재료를 동원 측에서 미리 준비해놓는다는 것이다.ⓒ최신혜 기자
    시청시간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김장에 돌입한다.

    생산동에 입장해 위생복과 앞치마, 머리망과 모자, 토시와 고무장갑을 착용한 후 에어샤워를 통과해 먼지를 제거한다.

    내부는 긴 조리대 두 개로 이뤄졌다. 각 조리대에 30여명 안팎의 인원이 모여 함께 주어진 재료로 김장하면 된다.

    가장 큰 이점은 거의 손질된 재료를 동원 측에서 미리 준비해놓는다는 것이다. 겉절이 재료로는 밤, 잣, 생굴, 생새우, 배, 쪽파, 청갓, 기본양념 등이 제공된다. 

    가장 먼저 배와 쪽파, 청갓을 알맞게 썰고 무는 석박지 크기로 소신껏 썬다.

    이어 겉절이용 배추와 나머지 재료를 잘 섞어 봉투에 담으면 겉절이 완성이다.
  • ▲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는 참가자ⓒ최신혜 기자
    ▲ 김장김치를 담그고 있는 참가자ⓒ최신혜 기자
    다음은 김장김치 차례. 먼저 봉투에 석박지 크기로 썬 무를 바닥에 깐다. 이어 반으로 쪼개진 절임배추 8~10덩이를 준비된 기본양념에 적절히 버무려 봉투에 담으면 끝이다. 과정은 쉬운데, 양념을 배춧잎 사이에 적절히 배분해 묻히는 것이 관건.

    공장 관계자는 "양념을 너무 많이 묻힐 경우 짜지는 것은 물론, 쓴맛이 날 수 있어 조절이 중요하다"며 "절임배추 7, 양념 3 비율을 맞출 것"을 권했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40~70대 주부들로, 설명하지 않아도 척척 김장을 마친다. 김장이 서투른 사람들에게는 공장 매니저들이 따라붙어 친절히 설명해준다. 

    자칭 '요리왕' 기자는 무탈히, 양념을 알맞게 섞어 10kg 김장을 완성해냈다. 겉절이와 김장김치까지, 40분 가량 시간이 소요된 듯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재참여한 사람들의 경우 20kg 김장을 신청하는 경우도 다수"라고 설명했다. 

    김장 후에는 호박고구마, 동치미 등 새참을 먹는 시간이 주어져, 피로를 풀며 친목을 다질 수 있다. 
  • ▲ 김장을 마치고 나면 참치액, 캔햄 등 동원F&B 제품들이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최신혜 기자
    ▲ 김장을 마치고 나면 참치액, 캔햄 등 동원F&B 제품들이 기념품으로 제공된다. ⓒ최신혜 기자
    김장투어 행사는 11월10일부터 12월12일까지 진행된다. 매년 약 1000명이 참가하는데, 2023년부터 꾸준히 참가자가 증가해 올해는 현재 기준 1100명을 돌파했다. 11월 말이 되며 참가자가 더욱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참가자 증가 배경 중 하나는 물가 상승이 꼽힌다. 김장투어 기본 참가비는 5만3000원. 겉절이를 만들어보고 동원F&B 참치액, 리챔 등 기념품을 제공받는 코스다. 여기에 김장김치 10kg를 만들기 원하면 10만원을 추가하면 된다.

    직접 김장을 담글 경우 두 세배 가량이 비용이 필요하다. 

    전문가격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33만8000원, 대형마트를 이용할 경우 40만4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전체적인 김장 비용은 전년 대비 약 2% 상승했다. 

    배추 20포기 가격은 12만원(대형마트 13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20.00%(대형마트 18.31%) 상승했다. 총각무(전통시장 11.11%, 대형마트 17.80%), 쪽파(20.00%, 15.61%), 생강(14.29%, 20.35%) 등도 가격이 올랐다.

    동원F&B 관계자는 "동원F&B는 지난 20여년 동안 체험마케팅 차원에서 김장투어를 운영 중"이라며 "소비자들은 본인들이 먹는 김치가 어떤 환경에서 생산되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담가보면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김치 맛을 구현해낼 수 있다"고 했다.

    또 "김장을 해보고 싶은데 쉽지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전문가들에게 다양한 김장비법을 전수 받을 수도 있다"며 "실제 김장을 배우고자 하는 젊은 주부들의 참여가 많으며, 여러 모임에서 체험 나들이를 위해 단체로 신청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1995년부터 양반김치를 만들어 온 동원F&B는 동원식품과학연구원의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20여년간 김치의 신선하고 아삭한 맛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추김치, 총각김치, 갓김치, 볶음김치,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으며, 특히 대표 제품인 ‘양반 명품김치’는 100% 국내산 1등급 원재료만을 사용해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