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기업규모별 생산성 추이' 보고서 발표중견→대기업 되면 생산성 3.5배로 더 확대규모 클수록 자본장비율 및 R&D 지출 커져"자산에 따른 규제 없애고 제조AI 지원해야"
  • ▲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전경. ⓒ대한상의
    ▲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 전경. ⓒ대한상의
    중소기업에서 중견규모로, 중견에서 대기업 수준으로 올라가면 비약적인 생산성 증가가 이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장하는 기업에 지원을 해야 전반적인 생산성이 강화하고 국가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발표한 ‘K-성장시리즈(9): 기업규모별 생산성 추이와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299명 이하) 사업장의 1인당 평균 노동생산성(연간 부가가치)은 1억3800만원이고 중견규모 기업(300~1000명)의 생산성은 2억7680만원으로 2배 높아진다. 대기업 수준으로 가면 4억8590만원으로 3.5배 높아지는 것으로 계산됐다.

    대한상의는 “기업규모가 커지면 근로자의 자본장비율이 개선되고, 연구개발(R&D) 지출이 늘어난다. 여기에 규모의 경제, 글로벌 시장 접근성도 제고된다”며 중소기업 규모를 늘리기 위한 제언을 내놨다. 기업생태계 내 피터팬증후군을 벗어나면 생산성이 2배로, 대기업에선 3.5배로 늘 수 있다는 얘기다.

    상의는 먼저 성장지향형 정책을 제안했다. 피터팬 기업이 피하고 싶어 하는 자산증가에 따른 규제를 없애고, 중소형에 쏠려 있는 지원정책을 성장기업군으로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상의는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전환 유예시 단순 기간 연장보다는 그 조건으로 DX·AX 추진 여부를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생산성 혁신 조건을 덧붙여 양질의 성장을 유도하자는 얘기다.

    아울러 보고서는 “AI 전환은 생산성을 급격히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그 시작점이 되는 ‘스마트팩토리’ 도입률(현재 19.5%)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며 구체적 방안으로 ‘레트로핏(Retrofit)’을 통한 제조 AX를 제안했다. 중소기업이 새로운 장비를 들여오기엔 여력이 부족한 만큼 기존 노후 장비에 머신 비전·센서를 부착해 데이터를 추출하고 AI로 분석하는 AX 방식이 실용적이란 설명이다.

    상의는 로봇 도입 시점도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뿌리산업 내 60대 이상 비중이 10.3%로 8년 새 8%포인트가 상승했다”며 제조AI 전환 과정에서 로봇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봇 도입 과정에서 드론 영상관제, IoT 안전센서, AR 매뉴얼 등이 산업재해 예방에 활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지난 5년간 산재로 인한 손실이 연평균 37조원으로 추정된다”며 “근로손실일수 증가와 같은 불필요한 비용만 절감해도 중소기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AI 시대의 특징은 규모에 따른 비용절감이 시현되는 규모의 경제, 하루라도 빨리 내놓은 아이디어가 선점하는 속도의 경제”라며 “중소기업 스스로의 AX 노력과 더불어 기존 중소기업 정책을 제조AI에 맞게 진화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