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포화 속 기존 고객 업그레이드 유인 강화코웨이·쿠쿠·SK매직 재렌털에 '공 들이기'로봇청소기 강자 로보락도 보상판매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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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웨이 아이콘 얼음정수기 스탠다드 ⓒ코웨이
AI 가전 확산으로 생활가전의 신제품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교체 수요가 빠르게 늘자 가전업계가 보상판매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시장 포화로 신규 고객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고객의 업그레이드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코웨이·쿠쿠·SK매직 등이 할인 폭을 키우며 교체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27일 생활가전업계에 따르면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 등 렌털 시장을 대표하는 코웨이는 올여름 대용량 모델 ‘아이콘 얼음정수기 스탠다드’, ‘아이콘 얼음정수기 미니’, ‘아이콘 얼음정수기 맥스’를 연달아 출시했다. 한 시즌에 같은 제품군의 신제품 3종을 내놓으며 용량·설치 환경·사용 패턴에 따른 수요를 세분화한 것이다.같은 기간 비렉스는 모디 메트리스, 시그니처 파이어쉴드 매트리스, 루네어 매트리스 등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면가전 라인업을 넓혔다.코웨이는 연이은 신제품 출시와 함께 교체 유인 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신제품 재렌털 시 1년간 렌털료를 20% 추가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시행 중이다. 약정 만기 이후 신제품을 선택할 경우 일반 렌털료보다 10~15% 낮은 가격이 적용되는데, 기존 재렌털 요금제에 20% 추가 할인까지 더해져 교체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쿠쿠와 SK매직도 보상판매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정수기·공기청정기·식기세척기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교체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다.쿠쿠는 품목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으나, 다른 회사 제품을 사용하다가 쿠쿠 제품을 렌털할 경우 렌털료를 최대 15%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SK매직은 타사 정수기 사용 고객이 SK매직으로 교체할 경우 네이버페이 10만 포인트를 지급하고, 여기에 월 구독료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타사 제품을 사용하다 SK매직 초소형 플러스 직수 정수기를 7년 기준 셀프형으로 구독하면 15개월간 반값이 적용돼 월 1만5200원에 이용할 수 있고, 네이버 포인트 20만 점이 더해진다. 11월 한정 타사 보상 혜택으로 네이버 포인트 10만 점이 추가 지급되는 구성이다.밥솥·전자레인지 등 구매형 소형가전 일부에서도 AI 기능 탑재 모델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 마케팅이 강화되는 추세다. 업체마다 적용 품목과 할인 폭은 다르지만, 타사 제품을 사용하던 고객이 새로 렌털에 가입할 경우 렌털료를 최대 15%까지 깎아주는 보상판매 방식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한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가 잦아지면서 기존 고객 이탈을 막고 신규고객을 끌어오기 위한 이중 전략으로 렌털료 할인과 보상판매를 병행하고 있다”며 “재렌털 전환율이 신규 렌털 확보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보상판매 흐름은 렌털 중심 사업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는 AI 자율주행·객체 인식 기능 등 성능 차이가 빠르게 벌어지면서 구매형 브랜드들도 교체 수요 확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로보락 등 주요 업체들이 교체 시장 대응 전략으로 보상판매 도입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또 다른 생활가전업계 관계자는 “기능·성능 변화 속도가 빨라 구형 모델 만족도가 예전보다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보상판매와 재렌털 혜택은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교체를 앞당길 수 있는 전략인 만큼 향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 ▲ SK매직 초소형 직수 미니 정수기 ⓒSK매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