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계열사 참여 KB테크포럼 개최 … 고객 서비스 혁신 사례 대거 공개MS·AWS 등 글로벌 파트너사 협력 확대, 기술 생태계 강화“AI는 위협 아닌 기회” … KB, 디지털 금융 리더십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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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디지털 전환 속도전에서 한 발 앞선 선제 대응을 선언했다. 금융업의 구조 자체가 AI로 바뀌는 변곡점에서, 기술을 최대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KB금융은 여의도에서 ‘KB테크포럼 PLAY with AI’를 열고 전 계열사 개발자와 글로벌 빅테크 파트너사가 참여하는 내부 기술 생태계 확장 전략을 공개했다. 양 회장은 기조 발언에서 “AI는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기술”이라며 “개발자가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AI 기술을 단순 학습하는 차원을 넘어 직접 구현하고 현업에 적용하는 실무 기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KB국민은행의 프라이빗뱅커(PB) 에이전트, KB손해보험의 OCR 문서 인식 솔루션, 그룹 IT의 인프라 자동화 기술 등 실제 고객 서비스 혁신 사례도 다수 소개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 AWS, LG CNS 등과 협력해 클라우드·AI 개발 역량 공유에도 속도를 냈다. 업계는 KB금융이 AI 시범사업을 넘어서 전 계열사 핵심 서비스에 내재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 회장은 개발자들을 향한 전략도 함께 언급했다. 그는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일수록, 균형 잡힌 자기관리와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AI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확장해야 합니다.”

    금융권에서 AI·데이터 역량 확보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KB금융은 자체 인재 육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금융의 디지털화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 된 만큼, 내부 역량이 곧 기업 가치로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술 역량 축적이 자연스럽게 고객 경험 혁신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개발 중심 조직문화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