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진공 ,싱가포르 지사 개소 계기 기자간담회 "산은·수출입은행 동일 수준 외화채 조달 목표""KCCI, SCFI 능가하는 지수로 만들어 보겠다""HMM 매각 논의 전 소유구조 결정이 먼저""싱가포르 지사로 해외 네트워크 확장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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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싱가포르에 와서 느낀 것은 해양 거래가 일어나야 해양 글로벌 도시로 성장할 수 있고, 이로써 해양강국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양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지 않으면 화룡점정을 찍을 수 없습니다."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지난 3일 웨스틴 싱가포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양산업을 살리기 위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 개척, 해양 금융 기능 집적화, HMM 본사 이전 등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데, 결국 정점에는 해양 거래가 자리잡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안 사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국제해운거래소 설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운거래소 설립 필요성은 1997년 처음 제기돼 28년간 공전해 해운 업계의 숙원사업으로 꼽혀왔다.앞서 해진공은 지난 9월 해운거래소 설립 관련 전문 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 1월 용역을 마무리한 뒤 최종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운임선도거래, 선박 잔존가치, 친환경 연료, 탄소배출권(해운·항만) 등 거래 시장 조성의 타당성과 경제성을 분석한다.안 사장은 "설립을 추진 중인 해운거래소에서 해상탄소배출권을 거래하려면 한국거래소(KRX)로부터 넘겨 받아야 해, 현재 담당 부처인 해수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간 협의를 시작한 단계"라며 "핵심은 우리 해운 운임지수를 기반으로 친환경 연료 거래, 선박 가치 거래 등이며 해상탄소배출권 거래까지 이뤄지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부연했다.해진공은 2023년 외화 공모 채권 발행을 시작으로 꾸준히 외화채권 발행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총 3억달러 규모의 포모사 채권을 글로벌, 한국 전체 채권을 통틀어 역대 최저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안 사장은 "싱가포르에 세계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물론 각종 지수·정보를 다루는 플랫폼 브랜치가 있어, (해진공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이들과 활발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뢰를 쌓고 신속하게 정보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채권 발행도 정보 싸움인 만큼 경쟁력 있는 채권 발행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외화채를 조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
- ▲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해진공은 이번 싱가포르 지사 개소를 계기로 해외 네트워크가 넓어져 향후 국적 해운기업들이 선박 운용 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친환경 선박, 친환경 금융 흐름이 강화되는 추세인 만큼, 최근 MOU를 체결한 DBS은행 등 선진 친환경 금융기관들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금융 선진화로 속도감 있는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부산항을 기준으로 하는 한국형 컨테이너 운임지수인 KCCI는 블룸버그터미널, MSI, 알파라이너 등 해외 최고 권위기관들을 통해 발표되고 있고, 최초 26개사로 시작된 운임지수 패널사도 현재 45개사로 2배 가까운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다.안 사장은 "올해로 발표 3주년인데 이 정도 인지도를 만들어낸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를 능가할 수 있도록 한번 만들어 보겠다"며 "패널사를 확대하는 등 좀 더 실효성 있는 지수를 만들어 많은 기업들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HMM 매각과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와 글로벌 해운업 발전에 도움이 되는 소유주가 누구인지, 해상 물동량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에서 HMM 인수가 검토돼야 한다"며 "매각 여부를 논의하기 이전에 어떻게 소유구조를 가져갈 것인지 결정되는 것이 먼저"라고 설명했다.안 사장은 해진공이 공기업 중 인공지능(AI) 전환에 있어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장 직속의 해양DX(디지털전환)전략실을 신설했는데, 현 정부에서 AI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부서에서 사내 AI 전환과 해양산업 AI를 담당해 추진해 나갈 생각"이라며 "금융, 비금융, 경영관리 파트에서 각 직원들이 AI를 적용해 일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편하는 등 해진공이 제일 앞서 나가보겠다"고 했다.끝으로 안사장은 "싱가포르 지사를 중심으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는 물론 인도까지 아우르면서 물류 투자와 다양한 상품 개발·관리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는 미국 뉴욕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영국 런던 등 매년 해외지사를 하나씩 열어, 우리 해운·물류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데 힘껏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