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즈 국내 철수에 SJYP·코텔로·조보이까지핵심 브랜드 중심의 수익성 강화 전략 택해패션 시장 성장률 1~2%대 정체 … 필수 과제로 부상
  • ▲ 케즈
    ▲ 케즈
    고금리와 소비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패션업계가 선택과 집중 기조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효율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내실 경영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는 모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구 휠라코리아)는 최근 케즈(Keds)의 국내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순차적으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케즈 공식 온라인 스토어도 지난달 26일 공지를 통해 "2026년 1월31일부터 사이트 운영이 종료된다"며 "그동안 케즈 온라인 스토어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안내했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케즈 브랜드의 국내 라이선스 계약이 종료돼 사업을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이에 맞춰 오프라인 매장 운영도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916년 미국에서 탄생한 케즈는 고무 밑창이 내는 소리가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스니커즈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브랜드로 스니커즈의 원조로 통한다.

    케즈는 2016년 휠라코리아가 국내 유통권을 확보한 이후 한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대부분을 휠라코리아가 자체 기획·생산해왔다.

    의류 카테고리의 국내 첫 출시를 비롯해 체형과 취향에 맞춘 제품 개발로 브랜드 다각화를 시도하며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성장했으나 최근 스니커즈 시장 침체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번 철수는 미스토홀딩스가 수익성이 낮은 비핵심 브랜드를 정리하고 주력 브랜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구조조정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내 의류 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올해 국내 패션 시장 규모가 1~2%대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고 시장조사기관 트랜드리서치 또한 성장률을 2.7% 수준으로 예상했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패션업 특성이 시장 전망에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섬은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 SJYP를 올해 말까지 운영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여름을 끝으로 여성복 코텔로를 정리했다. LF 역시 니치향수 편집숍 조보이의 오프라인 사업을 철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둔화와 재고 부담이 누적되는 상황에서 브랜드 다각화 전략은 한계에 직면했다"며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해 효율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