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민간 합쳐 150조 투입, 첨단전략산업 투자 본격화벤처·혁신금융 경험 풍부 … 신임 부문장에 ‘실무통’ 배치총괄·대출·투자·심사 4개 조직으로 펀드 구조 정비혁신금융부문장 역할도 병행 … 연말 인사서 추가 개편 주목
  • ▲ 신혜숙 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부문장 ⓒ산은
    ▲ 신혜숙 한국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부문장 ⓒ산은
    한국산업은행이 총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이끌 초대 사령탑으로 신혜숙 부행장을 낙점했다. 박상진 회장 취임 후 첫 조직 인사이자, 향후 5년간 국가 전략산업 투자 방향을 좌우하는 핵심 자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추진 중인 초대형 산업금융 프로젝트다. 전체 150조원 중 75조원은 정부 보증 기반 기금채와 산업은행 출연금으로 조성되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이 담당하고, 나머지 75조원은 금융권 자금과 공모펀드를 통한 일반 국민 투자로 메워진다. 산업은행은 이를 단순 지원이 아닌 '국가 성장엔진 구축'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새로 출범한 국민성장펀드부문은 ▲총괄사무국 ▲대출운용국 ▲투자운용국 ▲심사지원국 등 4개 조직으로 구성됐다. 전략산업 공급망 강화, 기술기업 투자, 고위험·고성장 프로젝트 지원 등이 핵심 역할이다. 기존 산업은행의 9개 부문 체제도 이번 신설 부문으로 10개로 확대됐다.

    신혜숙 부행장은 산업은행 내에서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연세대 행정학과와 영국 크랜필드대 국제재무 석사를 마친 이후, 인사·영업·벤처·기술금융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벤처기술금융실장, 간접투자금융실장을 맡아 스타트업·첨단산업 투자에 강점을 보여 왔으며, 최근까지 혁신성장금융부문장으로서 넥스트라운드 플랫폼을 직접 지휘했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실무력과 투자경험이 이번 임명 배경이라고 설명한다.

    신 부행장은 당분간 기존 혁신성장금융부문장 역할까지 겸직한다. 다만 산업은행 내부에서는 연말·연초 정기 인사에서 부문 조정과 조직 재배치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산업은행 부행장 9명 중 6명이 이미 2년 임기를 넘긴 상황이어서, 최고경영진 재편 폭이 커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 부행장은 "국민성장펀드는 국가 성장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프로젝트"라며 "민간 자본과 정책금융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