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음식과 분위기를 강조한 다이닝 브랜드카푸토 밀가루로 매일 화덕에서 구워내는 피자 선봬식전주부터 음식, 디저트까지 '이탈리아 식문화' 옮겨와
  • ▲ 올리페페 직원들이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내고 있다.ⓒ조현우 기자
    ▲ 올리페페 직원들이 화덕에서 피자를 구워내고 있다.ⓒ조현우 기자
    “‘도심 속 가장 가까운 이탈리아’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1일 올리페페에서 만난 박보경 CJ푸드빌 외식마케팅 팀장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개발해보고자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CJ푸드빌은 11일 새 외식 브랜드 올리페페(OLIPEPE)를 광화문에 오픈했다. 이탈리안 음식과 분위기가 이어지는 활기찬 다이닝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올리페페는 이탈리아 음식에 주로 사용되는 올리브와 후추(페페)의 합성어다.

    CJ푸드빌은 파일럿 브랜드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일럿 매장 전용 플랫폼인 을지토끼굴을 통해 솥밥 전문점 ‘누룩’을 선보였으며, N서울타워에는 두루미분식을 론칭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브래드캐스트’, ‘로프로프’ 등 베이커리 브랜드도 선보였다.
  • ▲ 올리페페는 '이탈리아 식문화'를 옮겨오는 데 집중했다.ⓒ조현우 기자
    ▲ 올리페페는 '이탈리아 식문화'를 옮겨오는 데 집중했다.ⓒ조현우 기자
    청계천 옆에 자리한 매장은 2층에 약 170평, 156석 규모로 조성됐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마치 거대한 올리브를 형상화한 것 같은 돔 조명과 거대한 화덕이었다.

    화덕 옆에는 미리 준비된 도우 반죽들이 용기에 깔끔히 담겨 있었다. 올리페페는 나폴리 피자 협회에서 인증을 받은 카푸토 밀가루로 매일 직접 도우를 만들고 구워내 제공한다.

    올리페페의 메뉴는 아페리티보(식전주)에서 시작해 안티파스티, 화덕피자, 파스타, 커피와 디저트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식사의 흐름을 그대로 적용했다.

    박 팀장은 “이탈리아의 식문화가 식전주부터 음식, 디저트까지 이런 코스들이 있다”면서 “이러한 리듬과 여유를 한국에서 느껴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개발하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탈리아 음식이 사실 어디에서 만나도 대동소이하다”면서 “올리페페는 메뉴 중심이 아닌 식문화를 기반으로 풀어나갈지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 ▲ 시그니처 메뉴인 올리 올리베. 올리브를 메인으로 올린 피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메뉴다.ⓒ조현우 기자
    ▲ 시그니처 메뉴인 올리 올리베. 올리브를 메인으로 올린 피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메뉴다.ⓒ조현우 기자
    실제로 이날 만난 올리페페의 메뉴는 CJ푸드빌이 강조한 ‘미식의 여정’을 체감할 수 있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이 가진 맛을 최대한 살려내는 형태다.

    이날 맛본 대표 피자 메뉴 ‘올리 올리베’는 그린과 블랙, 깔라마따 올리브와 다섯가지 치즈, 통마눌을 올린 메뉴다. 실제로 올리브의 감칠맛과 숙성 도우의 고소함이 치즈와 어울려 부드럽게 넘어갔다.

    파스타 메뉴인 ‘카치오 올리페페’는 치즈와 후추만으로 만들어진 시그니처 파스타다. 일반 스파게티니 면이 아닌 원통 모양의 파스타 지타(Zita)를 활용해 소스를 양껏 머금을 수 있도록 했다. 성냥 길이의 면 속에 소스가 담겨져 입 안에서 치즈 풍미가 느껴지고 마지막에 기분 좋은 후추의 마무리가 이어진다. 
  • ▲ 베르데 뇨끼와 필레토 디 만조. 전체적으로 메뉴가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 것이 느껴졌다.ⓒ조현우 기자
    ▲ 베르데 뇨끼와 필레토 디 만조. 전체적으로 메뉴가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한 것이 느껴졌다.ⓒ조현우 기자
    ‘베르데 뇨끼’ 역시 올리페페의 시그니처다. 먹물 뇨끼와 스트라치아델라, 생바질을 넣은 크림소스로 부드러움을 극대화했다. 맛의 진폭이 크지 않지만 부드러운 소스와 식감으로 편안한 한 숟갈을 즐길 수 있는 메뉴였다.

    ‘빠쉐 아라비아따’는 새우, 홍합, 조개 등 해산물과 매콤한 토마토 소스를 곁들인 메뉴다. 국물이 자작하게 깔려있었는데, 수저로 떠먹기 좋도록 조개모양의 면 꼰낄리에(Conchiglie)를 사용했다.

    스테이크인 ‘필레토 디 만조’는 미디엄으로 굽기를 선택했지만 미디엄 레어로 느껴질 정도로 부드러웠다. 곁들임 소스 역시 맛이 강하지 않아 고기 본연의 향과 맛을 해치지 않을 정도였다.
  • ▲ '돌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디저트는 식사의 마무리로 여운을 남기기 충분했다.ⓒ조현우 기자
    ▲ '돌체'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디저트는 식사의 마무리로 여운을 남기기 충분했다.ⓒ조현우 기자
    이탈리아 식문화의 흐름에 맞춰 커피와 디저트 역시 정체성을 강화했다. 리사르커피와 협업해 에스프레소와 에스프레소 피아노, 콘파냐 등 에스프레소 라인업을 구성했으며, 티라미수와 젤라또, 그라니따 아란시아 등 정통 디저트도 완성도를 높였다.

    식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포레누아 티라미수는 체리 콩포트와 쇼콜라 크림,사보이 아르디와 발로나 코코아 파우더를 사용했다. 포인트인 체리의 향과 부드러운 크림이 조화롭게 어울렸다. 은은한 단맛으로 식사의 마무리라는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올리페페는 이탈리안 다이닝 특유의 여유롭고 활기찬 감성을 구현하기 위해 경쾌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메뉴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