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8000달러도 붕괴 … 미 금리 인하에도 ‘기대 이하’ 반응이번주 CPI 발표, 일본은행 금리 인상 … 하방 압력 여전6~12개월 장기 강세론도 여전 … 내년 최고점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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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다시 8만8000달러 선 아래로 밀리면서 시장의 관심이 단기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 가능성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다. 다만 단기 조정을 경계하는 시각과 중장기 강세를 기대하는 낙관론이 맞서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15일 오전 8시 30분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69% 하락한 8만7786달러에 거래되며 8만8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는 지난 10월15일 기록한 고점(12만4700달러) 대비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시장에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계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지만, 실제로는 금리 인하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는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이번에는 “인하 시점과 폭이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물가 상승 압력과 일본의 금리 인상 전망이 동시에 거론된다. 물가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주 발표를 앞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유동성 회수 신호로 해석될 여지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이 같은 거시 변수들이 겹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신중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시장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보이고 있다. 추가 조정 시 8만5000달러, 나아가 8만달러 초반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추가 하락 시 8만5000달러, 나아가 8만달러 초반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단기 반등 시도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도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최근 글로벌 금융기관과 전문가들도 비트코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다. 스탠다드차타드(SC)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말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20만달러에서 10만달러, 내년 목표치를 3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사이클을 근거로 ‘4년 주기론’을 다시 꺼내 들고 있다. 반감기 이후 일정 기간 강세를 보인 뒤 조정 국면에 진입했던 과거 패턴을 감안하면, 현재는 상승 사이클의 중·후반부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크다는 낙관론도 적지 않다.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조정을 ‘상승 사이클 중간에 나타나는 숨 고르기’로 규정하며, 향후 6~12개월 내 15만~17만 달러 도달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니콜라오스 파니이르초글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변동성 조정 기준으로 금과 비교한 비트코인 이론가는 17만달러”라며 “이는 앞으로 6개월에서 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망했다.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 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이 내년 금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2026년은 제도화된 자산 수요와 정책적 순풍이 결합돼 가상자산의 가치가 기존의 4년 주기 모델을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진입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당분간 거시 변수와 투자 심리가 충돌하는 ‘힘겨루기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주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 크다”며 “이번 조정 국면이 오히려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진입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