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업부 등 업무보고 … '책갈피 외화 밀반출' 재소환李 "여기가 정치적 논쟁하는 자리냐 … 정치 색깔로 불이익 줬나"
  •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7.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지식재산처·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2.17.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부처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책갈피 달러' 밀반출 논쟁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또다시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업무보고를 받기 전 "이것을 수없이 강조해도 정치 물이 많이 들었는지 그런 사람들이 있다"며 이 사장을 겨냥했다. 

    이 대통령은 "여기는 행정을 집행하는 지휘체계 속에 있는 사람들 간 보고하고 보완하는 자리"라며 "여기가 정치적 논쟁하는 자리냐. 제가 정치적 색깔을 갖고 불이익을 줬냐"고 반문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과 정치는 명확하게 구분된다. 이 자리는 행정을 하는 자리다"라며 "여기는 지휘하고 명령하고 따르는 행정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장에게 물었던 불법 외화반출 문제를 재차 언급하며 "범죄를 대통령이 가르치셨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것도 댓글에 다 나온다"며 "'사랑과 전쟁'이 바람 피우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냐는 댓글도 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은 집단지성을 통해서 다 보고 있다"며 "업무보고 자리를 공개하는 이유도 그것이다. 우리도 이것에 적응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 사장에게 "1만 달러 이상은 해외로 가지고 나가지 못하게 돼 있는데, 수만 달러를 100달러짜리로 책갈피처럼 끼워서 나가면 안 걸린다는데 실제 그러냐"고 물었다. 이에 이 사장은 외화 밀반출 단속 업무는 관세청의 소관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이후 이 사장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불법외화반출은 세관의 업무이고, 인천공항공사의 검색업무는 칼, 송곳, 총기류, 라이터, 액체류 등 위해품목"이라며 "인천공항은 위해물품 검색 과정에서 불법외화반출이 발견되면 세관에 인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님께서 해법으로 제시하신 100%수하물 개장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