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확장보다 효율화, 안정적인 운영에 주목글로벌 불확실성과 부진한 내수 환경이 배경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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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패션연구소가 제시한 2025년 패션 산업 키워드 'BACKFILLED(보완)'ⓒ삼성패션연구소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삼성패션연구소가 올해의 키워드를 ‘BACKFILLED(보완)’으로 정하고, 올해 우리나라 패션 산업의 10대 이슈를 18일 공개했다.삼성패션연구소는 패션 산업 전문 리서치 조직으로 국내·외 패션 시장 환경과 동향 데이터를 심층 분석하고 있으며, 매년 연말 우리나라 패션 산업의 주요 이슈와 내년 전망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삼성패션연구소가 제시한 올해 키워드는 'BACKFILLED(보완)'이다.첫 번째는 'Bearing Tough Seasons: 버티며 나아가는 패션 마켓'이다.경기 침체로 소비가 위축되고, 이상 기온과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격 민감도까지 증가하면서 필수가 아닌 재량 소비재의 대표격인 패션은 가장 먼저 소비 축소의 대상이 됐다.어려움 속에서 패션 업계는 선택과 집중을 기조로 핵심 브랜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효율 브랜드 사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11월 들어 블랙프라이데이 효과와 기습 한파에 따른 겨울 아우터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1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112.4로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초 91로 시작한 의류비 지출 전망지수 역시 100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두 번째는 'Abroad Brand Wave: 해외 브랜드 국내 진입 러시'다.한국 시장의 달라진 위상에 해외 패션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국내에 상륙하는 모습이다. 아직 국내 인지도를 갖추지 못한 브랜드는 패션 대기업을 통해 진입하거나, 인지도가 확보된 브랜드는 직진출 방식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특히 올해는 일본 브랜드들의 인기가 눈에 띄었다.세 번째는 'Category-Driven Growth: 다각도 확장으로 성장 시도'다.패션 업황이 어려워지며 다각적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성장 노력이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의류 중심이던 패션 브랜드들이 가방, 신발, 볼캡, 아이웨어 등 잡화 품목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남성복 브랜드의 여성 라인 출시, 여성복 브랜드의 남성복 진출, 영 소비자층을 타깃한 신규 브랜드 론칭 등 핵심 타깃을 넘어 고객 기반을 확장하려는 시도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네 번째는 'K-Fashion’s Global Momentum: K-패션, 글로벌 성장 동력 강화'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시장의 K-패션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국내 패션 업계는 해외 시장을 핵심 성장 모멘텀으로 삼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다섯 번째는 'Frugal Chic Mindset: 검소하지만 세련된 요즘 소비자'다.고물가 시대가 이어지며 절약 중심이었던 지난해의 소비 패턴이 한 단계 더 정교해져, 최근에는 절제된 소비 속에서도 자신만의 세련된 취향을 유지하는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여섯 번째는 'IP Synergies Everywhere: IP, 산업 전반으로 영향력 확장'이다.캐릭터 IP가 시장을 강타한 해였다. 특히 대형 IP가 글로벌 인기를 업고 더욱 강력하고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된 점이 특징적이다. 기존에는 카카오프렌즈, 산리오, 미피 등의 정통 IP가 인기를 이어왔고, 올해는 팝마트의 ‘라부부’, 세가토이즈의 ‘몬치치’,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신흥 IP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새로운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일곱 번째는 'Locality Boost: 상권별 특색 강화', 여덟 번째는 'Limitless Running Fever: 천만 러너 시대, 러닝 플레저에 빠진 소비자'다.아홉 번째는 'Enhanced Climate-Readiness: 기후 대응력 강화', 열 번째는 'Demand for Multi-Styling: 멀티 스타일링이 중요한 시대'다.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2025년 우리나라 패션 업계는 과도한 확장보다 효율화, 안정적인 운영에 주목했으며,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부진한 내수 환경이 배경으로 작용했다"면서 "어려운 경영환경에 따라 발생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한 한 해로 평가한다"고 올해의 키워드를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