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18일 증권사 소집 .... 해외주식 영업 과열 ‘질타’ 업계, ‘현금 살포식’ 마케팅 전면 중단키로… 고환율에 코드 맞추기 ‘평생 우대’ 등 기존 수수료 혜택은 유지… “일방적 축소는 명백한 계약 위반” 삼성·신한·NH·토스·메리츠 등 주요 증권사 “기존 고객 혜택 변동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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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찬진 금감원장ⓒ연합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기존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해외주식 우대 수수료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금융감독원은 전날 증권사들을 소집해 해외주식 영업 관행에 제동을 걸었는데, 증권사들은 신규 이벤트는 중단하되 기존 이벤트는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보이고 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8일 주요 증권사를 소집해 해외주식 영업 경쟁 과열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증권사들이 투자자 보호는 뒷전으로 한 채 눈앞의 단기적 수수료 수입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다”고 질타하며, 현금성 리워드 지급 등 과도한 마케팅 중단을 요구했다.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1조 9505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정작 개인투자자 계좌의 절반(49.3%)은 손실 구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당국의 고강도 압박에 증권사들은 즉각 반응했다. 거래 금액에 따라 현금을 지급하는 이른바 ‘리워드 이벤트’나 공격적인 신규 가입 마케팅은 전면 검토 및 중단 수순에 들어갔다.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기존 고객에게 제공되던 ‘평생 수수료 우대’나 ‘환전 우대’ 등의 핵심 혜택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약정된 혜택을 일방적으로 축소할 경우 불공정 약관이나 계약 위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삼성증권은 기존에 진행하던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 우대 혜택을 지속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과거에 이미 계약된 관계”라며 “약속된 것을 파기하면 계약 위반”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그간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주식 매매 수수료를 평생 우대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
신한투자증권 역시 기존의 수수료 혜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미국주식 온라인 수수료 평생 0.07%’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당국 기조에 맞게 가겠지만 (이벤트를) 중단하긴 어렵다”며 “유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운영 중인 NH투자증권도 현행 체제를 유지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나무멤버십엔 해외주식 수수료 할인 기능뿐만 아니라 공모주 청약, 환전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수수료 할인 기능 변경을) 지금 논의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나무멤버스는 월 이용료를 내면 미국주식 매매 수수료 0.07% 우대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2026년말까지 국내 및 해외주식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은 "(이벤트를)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 평등하게 수수료 무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주식모으기’ 서비스를 통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쳐온 토스증권도 서비스 취지를 강조하며 혜택 유지를 시사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주식모으기는 국내, 해외주식에서 진행하는 서비스로 해외주식에 한정된 서비스가 아니다”라며 “해당 서비스는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투자 문화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토스증권의 주식모으기는 시행 1년 만에 고객들이 약 32억 원의 수수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낸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거래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사행성 현금 지급 이벤트는 당국의 지침대로 사라지겠지만,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을 낮춰주는 수수료 혜택까지 없애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기존 고객들과의 신뢰 문제도 걸려 있어 ‘평생 우대’ 조건은 건드리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해석했다.한편,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증권사의 해외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실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현장 검사로 전환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증권가의 해외주식 마케팅 위축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