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영업 시작 후 27년 만에 문 닫아2010년 자산운용사 매각 뒤 임대 점포 형태로 운영지난해 국내 5대 백화점 68개 점포 중 58위
  • ▲ 롯데백화점 분당점 ⓒ롯데쇼핑
    ▲ 롯데백화점 분당점 ⓒ롯데쇼핑
    1999년에 영업을 시작한 롯데백화점 분당점이 내년 3월 27년 만에 문을 닫는다.

    1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분당점의 임대인과 분당점의 영업종료에 합의했다"며 "롯데백화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 점포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초의 경기도 점포인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1999년 해당 점포를 매입해 운영했고, 2010년 자산운용사에 매각한 뒤 임대 점포 형태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그 뒤로 경쟁사의 신규 매장 오픈, 소비불황 등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가 계속됐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분당점 매출은 1623억원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7.8% 줄었다. 이는 국내 5대 백화점 68개 점포 중 58위에 그쳤다.

    이런 실적 부진의 이유 중 하나로는 내수 침체,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이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9월 국내 주요 23개 유통사의 총매출은 16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다만 오프라인은 1.0% 감소했지만 온라인은 16.5% 늘었다.

    9월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은 53.8%로 전년 동월 대비 4.0%포인트 상승했다. 오프라인은 대형마트, 백화점, 편의점, SSM 등 모든 업태에서 매출 비중이 하락했다. 월별 비중 추이로 보면 오프라인은 46.2%, 온라인은 53.8%로 집계됐다.

    반면 롯데백화점 분당점 주변 경쟁 상권의 경우 매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분당 상권의 소비 중심이 기존 생활권 중심에서 판교를 축으로 한 광역 상권으로 이동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명품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객단가가 높은데다 소비 양극화 상황에서 일명 '큰손'들의 소비가 이어지고 있어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만 940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10%가 넘는 신장률이다.

    일각에선 롯데백화점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도 이번 분당점 폐점에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본점, 잠실점, 인천점, 노원점 등 핵심 점포의 리뉴얼이 진행 중이며 특히 본점과 잠실점은 '롯데타운'으로 조성해 한국을 대표하는 점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핵심 점포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이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에는 마산점을 폐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