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쌍끌이'에 코스피 4135p 순항 … 반도체·조선 주도코스닥은 -0.62% 역주행... 개미들만 '물타기' 매수세'한화오션' 9% 급등, 美 함정 수주 기대감에 방산·조선 섹터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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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 '산타 랠리'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그 온기가 대형주에만 머물고 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하며 4130선에 안착한 반면, 코스닥은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하락세를 면치 못하며 극심한 '디커플링(탈동조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 "개미가 던지니 외인·기관이 받았다" … 코스피 수급의 정석

    23일 오전 9시 5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9.48포인트(0.72%) 오른 4135.41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부터 외국인(2027억 원)과 기관(2848억 원)이 합작해 약 4800억 원어치를 쓸어 담으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4565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장의 키(Key)는 역시 반도체다. 삼성전자가 1.36% 오른 11만2000원, SK하이닉스가 1.55% 오른 58만9000원에 거래되며 지수 상승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간밤 미 증시의 산타 랠리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 투심(投心)으로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 "조선·방산의 결합" … 한화오션이 쏘아 올린 공

    오늘 장 초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주는 단연 '한화 그룹주'와 '조선' 섹터다.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8.93% 폭등한 11만9500원에 거래되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미국 프리깃함 협력 기대감이 유입되며 매수세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힘입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1.24%), HD한국조선해양(+2.51%) 등 조선·방산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조선' 업종 지수를 3.58%나 끌어올렸다.

    ◇ 코스닥의 눈물 … "외국인 떠난 자리에 개미만 남았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79포인트(-0.62%) 하락한 923.35를 기록 중이다. 수급 주체별 움직임이 코스피와는 정반대다. 외국인이 1181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누르고 있고, 개인 투자자 홀로 1554억원을 순매수하며 힘겹게 지수를 방어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인 에코프로비엠(-0.06%), 에코프로(-1.02%) 등 2차전지 소재주들이 약보합세를 보이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알테오젠(+1.02%) 등 일부 바이오 종목이 분전하고 있으나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