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일동생활건강, 첫 여성 CEO 탄생삼성바이오로직스, 최연소 여성 임원 배출성별보다 전문성·실행력 중시 기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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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박경숙 보령 부사장, 함은경 JW중외제약 대표, 박하영 일동생활건강 대표.ⓒ각 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연말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여성 임원들의 존재감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연구개발(R&D)부터 생산·품질, 영업·마케팅, 경영 전반에 이르기까지 핵심 분야에서 전문성 있는 여성 리더 발탁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평가다.23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지난 22일 정웅제 영업부문장과 박경숙 생산품질부문장을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실시했다. 박경숙 신임 부사장은 약사 출신 여성 리더로, 생산·공급·품질 전반의 전략적 중요성을 현장에서 실행력으로 입증해 왔다는 점이 이번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여성 임원의 약진은 경영 전면에서도 두드러진다. JW중외제약은 함은경 총괄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기존 신영섭 대표 단독 체제에서 신영섭·함은경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신 대표가 영업·마케팅 부문을 담당하고 함 대표가 R&D를 이끄는 역할을 한다.함은경 대표는 1986년 JW그룹에 입사해 JW바이오사이언스, JW메디칼, JW생명과학 대표를 역임한 인물로, JW그룹 출범 이후 첫 여성 CEO다. JW중외제약에서는 연구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책임질 예정이다.일동제약그룹에서도 첫 여성 CEO가 탄생했다. 일동제약 계열사 일동생활건강은 박하영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기존 한정수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박 대표는 2001년 일동제약 입사 이후 PM, 학술, 개발, 임상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친 뒤 지난해 일동생활건강에 합류해 생활건강사업본부장을 맡아왔다. 건강·생활 분야 사업과 이커머스 마케팅,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며 경영 역량을 인정받았다. -
- ▲ (왼쪽위부터 시계방향)김희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안소연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 안소신 삼성바이오에피스 상무, 신지은 삼성바이오에피스 부사장.ⓒ각 사
바이오 업계에서도 여성 리더 발탁은 이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김희정 부사장(40대)과 안소연 상무(30대)를 최연소 여성 임원으로 발탁했다.김희정 부사장은 신규 공장 램프업과 생산 규모 확대 속에서도 안정적인 원료의약품(DS) 생산 체계를 구축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안소연 상무는 4공장 준공 이후 생산 공정 및 일정 관리 효율화를 통해 조기 완전 가동을 달성하고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공정개발, 기술이전, 임상 등 핵심 조직에서 여성 리더가 잇따라 승진했다. 신지은 개발1본부 MSAT 팀장은 공정 최적화 성과를 바탕으로 부사장으로, 안소신 임상개발그룹장은 임상 설계 및 중개의학 전문성을 인정받아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실적과 조직 운영 성과를 기반으로 여성 임원이 핵심 보직에 오르는 사례가 확연히 늘고 있다"며 "관리직 뿐만 아니라 R&D·품질·임상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전문성을 기반으로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