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한은 공동 메시지, 1년 8개월 만장중 연고점 경신 후 20원 이상 하락달러 약세·엔화 강세도 원화 반등 지원단기 진정, 구조적 흐름은 여전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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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구두개입 이후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장 초반 1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경신했던 환율은 당국의 시장 안정 메시지가 나온 직후 20원 넘게 밀리며 146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오전 9시 5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61원10전까지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오른 1484원대에서 출발하며 올해 주간 거래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외환당국의 개입 신호가 나오자 빠르게 낙폭을 키웠다.

    이번 구두개입은 수위 면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국제금융 담당 국장 명의로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동시에 나왔다. 국장급 공동 명의의 구두개입은 1년 8개월 만으로, 외환시장에서는 당국의 강한 경계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환율은 메시지 직후 10원 이상 급락했고, 장중 한때 1460원대 초반까지 밀렸다. 

    대외 여건도 환율 하락을 뒷받침했다. 미국 증시 강세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엔화 역시 강세로 전환되며 원화와의 동조화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휴일을 앞둔 거래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수급 변화가 환율에 더 크게 반영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하락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에는 해외 투자 확대와 달러 수요 구조 변화 등 중장기 요인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구두개입은 속도 조절 효과는 있지만, 방향을 완전히 바꾸려면 추가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