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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국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미래에셋증권이 첫 IMA 상품의 모집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총 사흘 일정으로 진행된 이번 IMA 상품 모집은 무려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모집 금액이 1천억원 중 미래에셋증권의 시딩 투자 금액 50억원을 제외한 950억원이 고객 모집 금액인데 약 4천750억원에 이르는 자금이 몰렸다고 미래에셋증권은 전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을 투자해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 상품이다.
운용 자산은 기업대출과 인수금융을 비롯한 비상장기업 투자, 벤처캐피탈(VC) 등 다양한 기업금융자산과 모험자본에 분산 투자된다.
이번에 판매된 상품은 만기 3년의 폐쇄형 상품으로 중도해지가 불가능하지만, 증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되고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에게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 IMA 1호 상품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금융당국에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1호 상품 출시가 연내에 가능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지난달 국내 1호 IMA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도 전날 IMA 1호 상품 모집을 완료했다.
이달 18일부터 23일까지 4영업일 간 진행된 한국투자증권의 IMA 1호 상품에는 총 1조59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한국투자증권은 모집액 1조원을 달성하면서 온라인 판매를 조기 마감하기도 했다.
신청 금액에 따라 비례해서 나눠주는 안분배정 방식으로 진행된 미래에셋증권 IMA 상품과 달리 한국투자증권 상품은 선착순 마감됐다.
이처럼 국내 1호 IMA 사업자들이 야심 차게 내놓은 첫 상품들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증권업계에선 이를 계기로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로의 '머니 무브'가 나타날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한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양사의 IMA 1호 상품에 직접 가입하고 증권업계에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당부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점을 방문한 이 원장은 한국투자금융지주 및 한국투자증권 경영진과 면담한 자리에서 "IMA는 모험자본 공급, 건전성 관리, 투자자 보호라는 세 축이 함께 작동해야 하는 상품"이라며 "제도가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지속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