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자산 선호에 금·은 가격 상승 랠리 지속은 공급 산업용 수요 증가 따라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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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은 가격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흐름 속에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귀금속 전반에 대한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 선물 종가는 온스당 77.2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7.7% 상승했다. 은 현물 가격도 장중 온스당 77.4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은값은 올해 들어 160%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1980년 ‘은 파동’ 당시 기록한 가격인 48.7달러를 45년 만에 경신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금 가격 역시 강세를 이어가며 연초 대비 70% 이상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그랜트 제이너 메탈스 선임 금속전략가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달러화 약세,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거래량이 적은 연말 시장에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며 “연말 차익 실현에 따른 일부 위험 요인은 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금과 은 외에도 백금 현물 가격도 이날 온스당 2400달러 선을 넘어서며 전 거래일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은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은 현물과 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은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온스당 71달러선을 돌파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은 채굴에 특화된 광산업체 주가도 큰 폭으로 오르며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은 공급이 산업용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가격 상승의 구조적 배경으로 꼽고 있다. 태양광 패널을 중심으로 산업 수요가 확대되는 반면, 연간 은 채굴량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급등세에 대해 투자자들의 투기적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할 경우 현재 은 가격이 과거 고점 대비 과도하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 영향을 감안하면 1980년 은 파동 당시 가격은 현재 가치 기준으로 온스당 200 달러를 웃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