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세계 6번째 연간 7000억달러 달성반도체·자동차·K푸드가 이끈 한국 수출 신기록반도체 빼면 1% 감소 … 15대 품목 중 9개 마이너스EU 탄소국경제 도입 … 무역장벽 본격화로 올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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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평택항. ⓒ뉴시스
우리나라 수출액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초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반도체 수요 폭증으로 반등에 성공했다.그러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수출이 1% 줄었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우리 산업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2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025년 수출액은 전년보다 3.8% 증가한 7097억달러로 기존 역대 최대이던 2024년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2.2% 증가한 1734억달러를 기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수요 강세,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 등 효과가 영향을 줬다.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4.4%로 나타났다. 2018년 20.9%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 것이다. 특히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261억달러 증가했는데, 반도체 수출은 315억달러 늘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년보다 수출이 1% 줄었다.지난해 반도체 다음으로 우리 수출을 이끈 품목은 자동차다. 자동차 수출은 하이브리드·중고차 수출 호조로 EU(유럽연합)·CIS(독립국가연합) 등으로 수출이 증가하며 720억달러(+1.7%)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 외에도 선박(320억달러, +24.9%), 컴퓨터(138억달러, +4.5%), 무선통신기기 (173억달러, +0.4%) 수출도 강세를 보였다.하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 '7000억달러 달성'이라는 기념비적 성취의 어두운 뒷 면이 드러난다. 반도체와 달리 우리 주요 15대 수출 품목 중 9개 품목은 전년 대비 수출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석유화학(-11.4%)·이차전지(-11.9%)가 두자릿수로 떨어졌고, 석유제품(-9.6%)·디스플레이(-9.4%)·철강(-9.0%)·가전(-8.8%)·일반기계(-8.3%)가 10% 가까이 감소했다.지역별로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1.7% 감소한 1308억달러를 기록했다. 1위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호조세를 보였으나, 2위 석유화학, 3위 무선통신기기, 4위 일반기계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중국은 3년 연속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구조적 적자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는 11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미국으로의 수출은 관세 영향으로 3.8% 감소한 1229억 달러를 기록했다. 1위 자동차, 3위 일반기계, 4위 자동차부품 등 다수 품목이 감소했으나, 2위인 반도체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감소폭을 다소 완화시켰다. 이로써 대미 무역수지는 495억달러 흑자로 2024년 대비 61억달러 감소했다.이런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의 주요 무역 상대국의 수출 장벽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미국의 관세와 함께 유럽의 환경 규제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EU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도입해 앞으로 EU로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시멘트 등에 탄소 배출량에 비례한 비용을 관세처럼 부과하기로 했다. EU는 특히 적용 품목을 자동차 부품, 냉장고 등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장 올해부터 수출 가격에 이를 반영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미국발 관세 정책이 다른 국가로 확대되는 점도 우려스럽다. 캐나다는 지난달부터 한국을 포함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대한 철강 저율 관세할당(TRQ) 적용 기준을 축소했다. 전년도 수출량의 75%를 초과할 경우 50%의 관세를 추가로 내야 한다. 멕시코 역시 새해부터 FTA 미체결국을 대상으로 자동차 부품과 섬유 등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전격 인상했다.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K푸드와 K뷰티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수출 다변화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반도체와 자동차에 비해 미미하다는 한계가 있다.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반도체 산업은 업-다운 사이클이 있는데, 지금은 업 사이클이지만 다운 사이클에 들어가면 우리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며 "반도체 내에서도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반도체 외 다른 산업 같은 경우에는 지금 전반적으로 교역이 많이 늘어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우리 기업들이 전통적인 산업 분야에서 고부가 가치화가 필요하고, 그 안에서도 시장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