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평가 항목 8개 중 4개 중국이 한국 추월""로봇·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차 중국에 밀려"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한 최첨단 복합 R&D 단지로, 공정 미세화에 따르는 기술적 한계 극복과 첨단 반도체 설계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2.22. ⓒ뉴시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경기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내 첨단 복합 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인 NRD-K 클린룸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한 최첨단 복합 R&D 단지로, 공정 미세화에 따르는 기술적 한계 극복과 첨단 반도체 설계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2.22. ⓒ뉴시스
    로봇·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분야는 물론,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반도체 산업 경쟁력도 중국에 따라잡혔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2일 산업연구원의 '중국제조 2025 주요 산업의 한·중 경쟁력 비교'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자동차(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차 포함)·로봇·반도체 등 3대 산업 분야 경쟁력에서 대부분 중국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중국이 2015년 발표한 중장기 산업 정책인 '중국제조 2025'를 통해 집중 육성한 10대 핵심 산업 가운데 반도체 등 3대 산업 분야를 특정해 해당 산업의 전체 가치사슬(밸류체인)과 기술·가격·품질 경쟁력 등을 구체적으로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중국의 반도체 산업 종합 경쟁력은 한국과 동등한 수준이었다. 반도체 산업의 가치사슬 평가 항목 8개 중 칩 연구·개발(R&D), 완제품 생산, 제품 서비스, 자국 내 수요 등 4개 항목에서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 반면 한국은 소재·부품·장비 확보 등 공급망과 국외 수요 등에서만 중국 대비 우위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산업의 세부 분야별 기술·가격·인프라 등 30개 평가 항목 가운데 절반 이상인 19개(63.3%) 항목에서 중국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메모리 제조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술력 등을 빼면 가성비와 인프라 분야에서 중국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칩을 포함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도 기술·가격·인프라 모두 중국이 한국보다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중국의 로봇·전기차·배터리·자율주행차 종합 경쟁력(가치사슬 부문)은 이미 한국을 앞지른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개발부터 조달 공급망, 생산과 서비스, 시장 수요 등 모든 단계에서 한국에 견줘 높은 경쟁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1~7점 중 점수가 중간인 4점보다 높으면 '중국 우위', 낮으면 '한국 우위'로 본다. 평가 결과 자율주행차(5.3점)·로봇·전기차(각 5.0점)·배터리(4.8점) 모두 중국이 한국을 앞섰다.

    조사를 담당한 조은교 산업연구원 중국연구팀장은 "로봇 산업의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한·중이 경합을 벌이고 있지만, 인프라·가격 등은 중국이 우위이며 자율주행은 중국이 훨씬 앞서 나가고 있다"며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제조 강국인 중국의 기술 생태계와 첨단 시장을 어떻게 활용할지 협력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