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이후 23년 만에 적자… 연체율 8%대 '비상등'건전성 회복 한목소리 … 연체율·부실 관리, '컨트롤타워 역량'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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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23년 만에 적자로 전환된 신용협동조합이 사상 처음으로 중앙회장을 직선으로 선출한다. 연체율 급등과 내부통제 논란이 겹친 가운데, 새 중앙회장이 위기 수습의 키를 쥘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34대 신용협동조합중앙회장 선거에는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이사 등 5명이 후보로 등록했다.김윤식 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월 만료된다. 재연임 제한 규정에 따라 이번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으면서 중앙회는 새 리더십을 맞게 됐다.이번 선거는 오는 7일 전체 신협 이사장이 참여하는 직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중앙회장 선거는 과거 대의원 간선제로 진행됐으나, 지난 2021년 실시된 제33대 선거부터 직선제가 도입됐다. 다만 당시는 김윤식 현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여서 입후보자가 한 명이었다. 5명의 후보자가 등록한 이번 선거가 사실상 첫 직선제 경선인 셈이다.이번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자산 건전성 회복과 중앙회의 역할 재정립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연체율 관리와 부실 정리, 감독당국과의 제도·정책 대응 등 중앙회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가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고영철 후보는 1959년생으로 조선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32년간 광주문화신협을 흑자로 운영하며 조합 자산을 약 1조7000억원 규모로 키운 경영 성과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자산 건전성 회복을 신협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박종식 후보는 1958년생으로 대구한의대 노인의료복지학과를 졸업한 사회복지학 박사다. 수성대 겸임조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로 재직 중이다. 중앙회 차원의 부실여신 정리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하며, 연체율 상승과 경기 둔화로 악화된 경영 환경을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송재용 후보는 1963년생으로 충북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남청주신협 대표감사를 지냈다. 중앙회의 기능을 지원·조정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그는 2016년 취임 당시 2400억원 수준이던 조합 자산을 2025년 9200억원까지 확대하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양준모 후보는 1962년생으로 공주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공주중앙신협 이사장과 공주시의회 의원을 지내며 조합 운영과 지역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 지역 현장과 중앙 조직을 잇는 조정자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윤의수 후보는 1964년생으로 후보 가운데 가장 젊다. 신협중앙회 대외협력본부장과 대외협력이사를 역임하며 신협법 개정과 감독 규정 정비, 국회·정부·감독당국과의 정책 협의를 실무에서 총괄한 경험이 있다. 연체율 상승과 부실채권 정리 부담, 자본 규제 강화 등 외부 제도 변화에 따른 구조적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후보라는 평가가 나온다.신협의 경영 지표는 크게 악화된 상태다. 지난해 신협 866개 단위조합은 IMF 외화위기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전환됐다. 상반기 기준 당기순손실은 3333억원에 이르렀고, 적자 조합 수는 456곳으로 전체의 절반을 웃돌았다.자산 건전성 악화도 뚜렷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협의 연체율은 8.36%로 지난해 말보다 2.33%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8.53%로 높아진 상태다.내부통제 문제 역시 반복되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상호금융권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263건, 사고 금액은 1789억원에 달한다. 특혜대출과 직원의 횡령·배임, 금품수수 등 사건이 잇따르며 관리·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